‘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있다.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인데 신학기가 시작된 3월의 날씨가 그렇고 요사이 한반도 정세도 그런 것 같다.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2.13 합의를 도출하고 그 이행을 위한 후속회담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북한의 기존 핵무기와 플루토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핵의 완전 폐기 없이는 한반도의 평화는 보장되지 않는다. 남북대화가 속개되고 북?미, 북?일간 회담이 열렸지만 아직 한반도에 봄이 온 것 같지는 않다.

 
올해 우리나라가 개인소득 2만 불 시대에 접어든다고 한다. 이미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임을 자랑하기도 했다. 명목적인 수치상으로 우리 경제에 봄은 왔지만 민생 경제는 아직 정월 삭풍이 불고 있다. 더욱이 취업시장은 꽁꽁 언 엄동설한(嚴冬雪寒)과 같다. 여기에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삼성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어렵다.”는 말이 3월 한가운데서 차가운 눈보라처럼 느껴진다. 그는 “우리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5~6년 후엔 혼란스러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고 지난번에도 “우리나라는 앞서가는 일본과 뒤쫓아 오는 중국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어 있다.”고 경고했었다.


우리나라 경제가 봄다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선 기존의 제조업에 있어서 새로운 아이템 창출이 필요하다. 몇몇 아이템에서 일본과 중국 등을 계속 앞지르지 못한다면 살아남기 어려워진다. 또한 제조업 외에 서비스산업을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매력적으로 세계시장에 보편화 할 수 있는 탁월하고 특출한 우리만의 문화 및 관광산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도화하고 산업화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문화수출을 증대시키는 일이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는 인바운드(Inbound) 관광의 활성화는 고용증대를 가져오고 제조상품 수출에도 큰 시너지 효과가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숨겨진 우리의 자원들을 잘 엮어 개발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투자, 관리, 운영해 양질의 문화관광 상품을 생산해내는 노력이 부족했다.


우리나라 여성리더십의 산실 숙명의 새내기와 재학생들은 인생의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야 따뜻한 봄을 만끽할 수 있다. 경쟁력과 세상을 균형 있게 보는 안목을 숙명에서 키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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