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사회진출

 #취업 고민, 학년별로 이모저모
기자: 이번 좌담회에는 당장 취업을 눈앞에 둔 04학번과 비교적 취업준비에 여유가 있는 06학번, 07학번의 학우들이 모였다. 각 학년 별로 취업에 대해 느끼는 점이 다를 것 같다.

정유정(이하 정) : 4학년이 되니까 3학년과는 확실히 다르다. 졸업을 하려면 메이트와 논문 준비도해야 하고 취업준비도 따로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다. 나는 공무원 준비를 했는데 시험결과가 좋지 않아 기업체 입사로 진로를 변경하게 됐다.

이선영(이하 이) : 음대의 경우, 기업에 취직하기보다 대부분 대학원이나 유학, 프리랜서, 피아노학원 강사로 진출하게 된다. 지난 학기에 음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다보니 취업을 준비할 때 정보가 없거나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과의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학우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김유나(이하 김) : 자신이 하고 싶은 학문과 해야 하는 학문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이 너무 크다. 취업을 위해 복수전공을 사회계열에서 상경계열로 바꿨다. 그런데 전공 공부를 하다보니 내 적성에 맞는지 혼란스럽다.

임재희(이하 임) : 아직 2학년이다 보니 취업이 절실한 문제로 다가오지 않는다. 법학과에서는 당장의 취업보다 고시에 대해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다. 고시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보니 취업에 관해 딱히 생각하지 않게 된다.

기자: 법학과의 경우 고시를 준비하거나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는 학우도 많지만 다른 곳으로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이런 경우 어떻게 취업 준비를 하는가?

임: 고시 준비를 하다가 잘 되지 않아 나중에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취업 준비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다보니 많은 학우들이 취업준비를 위해 확실한 목표 없이 어학공부부터 시작한다.

김애희 대리(이하 희): 법학과 학우들은 주로 ‘고시’ 중심으로 진로를 생각하기 때문에 취업 상담을 할 때면 답을 제시하기 힘들다. 그러나 법학과 학생들도 고시로 진로를 한정할 것이 아니라 폭넓게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면 법무 법인에서의 아르바이트를 한다던가 일간지의 법 전문 기자 인턴십 활동을 하면서 경력을 쌓아 볼 수 있다.


#현실과 학문의 괴리 속, 나의 적성 찾기

기자: 김 학우처럼 취업을 염두에 두고 선택한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하는 학우들이 있다. 이런 경우 뒤늦게 자신의 적성과 관련해 회의를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희: 김 학우의 경우, 상경계열을 전공한 후 취업을 하면 나중에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전공에 대해 좀 더 확신을 갖고 싶다면 상경계열의 아르바이트나 인턴을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를 확인 해 보는 것이 좋다.

김 : 전공에 대한 적성문제로 고민하고 있어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멘토 프로그램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멘토 프로그램의 경우 한 학우당 한 번의 기회밖에 없어 고학년 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학년들을 위한 멘토 프로그램은 개설되지 않는가?

희: 멘토와 멘티의 관계는 평생을 간다. 때문에 우리는 한 학우가 여러 멘토를 선택할 경우 멘토와의 관계가 피상적으로 밖에 유지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 번밖에 못하게 했다. 그런데 김 학우와 같은 이유로 불만을 제기하는 학우들이 많다. 멘토 프로그램을 저학년 때 한 번 고학년 때 한 번 할 수 있도록 교수님들과 얘기 중이다.

#취업정보, 발로 뛰어서 스스로 찾아라!

기자: 학우들의 말을 들어보니 숙명인들이 취업에 대해 고민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다면 숙명인들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가며 노력하는가?

임: 주변 사람들을 보면 취업경력개발원이 있다는 것은 아는데 거기서 무엇을 하는지, 그 곳에서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 좀 더 홍보가 필요하다.

이: 수업시간에 ‘숙명여대’를 주제로 발표한 적이 있다.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학교 곳곳을 찾아다니며 정보를 찾아야 하는데,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곳에서 찾을 수 있는 학우는 극히 적었다. 학교 측의 홍보도 필요하지만 먼저 학생들이 알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희: 취업준비는 저학년 때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탐색과정이 있어야 고학년이 되어서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 우리 학교에서는 다른 학교에는 없는 진로지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진로 계획서는 학년별로 학점, 인턴십 등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계획해 글로 써야한다. 글을 써야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인지 학생들이 참여를 잘 하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위해 밥상을 차려 줬는데 이제는 밥까지 떠먹어야 할 상황이다.


#취업경력개발원에 문 두드려 보기

기자: 각자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은 만큼 취업 자료나 조언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 학교 취업경력개발원을 이용해 본적이 있는가?

이: 레슨 과외를 구하기 위해 취업경력개발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레슨과외를 구한 적이 있다. 커뮤니티의 알뜰시장보다 정보도 훨씬 많고 빨리 얻을 수 있는데, 잘 모르는 학우들도 많다.

김: 4학년 1학기가 돼서 기업체 쪽으로 취업방향을 바꾸게 돼 취업경력개발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 기업체에 대해 물어보려고 갔는데 되려 업종이라도 정해 와야 하지 않는가라는 물음을 받아 조금 당황했었다.

희: 상담원은 족집게가 아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왔을 때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를 물어보면 단순히 모르겠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다. 적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의 업종이나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를 생각해 와야 한다. 40~50분밖에 안되는 상담시간이기 때문에 학생이 충분히 고민을 하고 와야 상담원들이 상담의 물꼬를 틀 수 있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