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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촛불 들고 막아선 국민들여의도 촛불집회 현장 취재
이예은 기자  |  smplye7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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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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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집회 만 오천 여명의 시민 모여

참여자 절반이 교복 입은 중고등학생

 

지난 6일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침묵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저녁 8시부터 시작된 이날의 문화제는 인터넷 카페 ‘2MB 탄핵투쟁연대’가 주최했다. 이명박 정부 정책을 반대하는 성향의 회원 14만 3천여 명이 가입해 있는 이 카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초기부터 주도해왔다. 주최 측은 문화제 다음날 있을 쇠고기 청문회에서 국민의 요구가 철저히 반영되도록 의회에 압박을 가하고자 다음날 0시 1분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촛불집회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일 청계광장에서 2만여 명이 모여 촛불집회를 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일 집회에는 1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날 여의도 집회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집회 시작 전 주최 측에서는 집회 참여자 모두에게 촛불을 무료로 나눠줬다. 각종 구호와 피켓이 등장했던 이전 집회와는 달리 이날 집회에는 만여 개의 촛불만이 여의도 광장을 가득 메웠다.


지난 4일 경찰은 청계광장에서 시민들이 벌여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정치적인 집회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이를 ‘불법집회’로 규정했다. 이를 의식한 ‘2MB 탄핵투쟁연대’ 측은 이날 집회를 합법적ㆍ평화적 집회로 이어나가고자 구호, 깃발, 피켓을 금지하는 ‘3불(不) 집회’와 ‘침묵시위’의 형식으로 진행했다. 집회에 참석한 주부 정성희(35) 씨는 경찰의 ‘불법집회’ 규정에 대해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경찰은 공공의 하인이고 우리는 주인이다. 그런 하인이 주인의 행동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웃기다.”라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2MB 탄핵투쟁연대’ 소속 기평문씨는 “장장 4시간 동안의 침묵시위입니다. 힘들겠지만, 이 고난을 참고 나면 우리의 밝은 미래가 열릴 것입니다. 우리의 뜻을 침묵으로 전달합시다.”라고 말하며 참여자들을 북돋았다. 이어 사회자는 “농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우리가 있습니다!”라고 외쳤다. 이때 몇몇 참가자들이 구호를 따라하자 곧 “구호 따라하지 마세요. 오늘은 침묵시위입니다. 구호하지 마세요.”라며 구호를 저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만여 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는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 참여자들이 절반 가까이나 됐다. 인터넷을 통해 집회에 참가하게 됐다는 청원여고 1학년 권희수(17) 양은 “시험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학교를 일찍 마치고 문화제에 왔다.”라며 “생리대, 화장품도 소를 원료로 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광우병 걸린 소가 수입되면 그런 생필품도 못 쓰게 된다. 또 광우병이 공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절대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 반대 여론에는 유독 중고등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의견 공유가 이뤄지고, 전국의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촛불집회 참여를 권유하는 문자가 퍼지기도 했다. 이날 주최 측은 중고등학생들의 참여가 많은 것을 고려해 10시에 학생들을 귀가 조치시켰다. 사회자는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에게 “학생 여러분 미안합니다. 어른이 저지른 일로 여기 나오게 해서 죄송합니다. 어른이 다 책임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여의도 광장을 가득 메운 수천 개의 촛불은 다음날 0시 1분까지 그 빛을 이어갔다. 문화제에 참가한 대학생 최승환(동국대 08) 씨는 “평일이라서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많이 모일 줄은 몰랐다. 정말 놀랍다.”라는 소감을 말했다.


이날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은 여의도뿐만 아니라 청계광장에서도 켜졌다. 인터넷 카페 ‘미친소닷넷’이 주최한 청계광장 집회는 여의도 ‘침묵촛불문화제’와는 그 성격이 달랐다. ‘3불(不) 집회’ 원칙을 거부한 ‘미친소닷넷’의 청계광장 집회에서는 각양각색의 피켓을 든 사람들이 많았고, ‘미친소는 청와대로’ ‘함께 살자 대한민국’ 등의 구호와 함께 ‘아리랑’ ‘독도는 우리 땅’ 등의 노래로 집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청계광장의 집회에는 4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결론적으로 6일의 서울 집회에는 총 1만 5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정부를 향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의지’를 표명했다. 집회는 지난 11일까지도 전국 곳곳에서 계속됐다. 
 
   
 
 

이날 집회에서는 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고 다음날인 0시 1분까지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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