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에 꽃이 샘이 날 정도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걸 보니 작년 이맘때 쯤 내가 입학하고 나서가 생각난다. 신입생이었던 내 눈에는 한없이 예쁘고 멋있어 보이는 선배언니들을 동경하면서, 언니들에게 화장도 배우고 옷도 예쁘게 따라서 입어보고……. 그러기를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다.


뭐든지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열정으로 가득했던 지난 1년. 나에겐 정말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수시로 대학에 합격해서 캠퍼스 투어를 할 때 우리를 안내해주는 언니들이 너무 멋져보여서 나와 인연이 된 앰배서더, 피파(FIFA) 세계 청소년 월드컵 마케팅 분야 봉사활동, 창업에 관심이 있어 들었던 동아리에서 처음 써 본 어설픈 사업계획서, 설렘과 기대감을 안고 친구들과 다녀온 대천여행, 말로만 들었던 미팅, 불꽃축제, 눈송이 축제, 한 학기 동안의 하숙생활…….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벌써 1년이 지났다는 것도, 이제 더 이상 20살이 아니라는 것도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인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열정으로 가득했던 신입생이었던 나. 하지만 이제 21살이 된 지금, 겨우 1년이 지났을 뿐인데도 그 때의 마음가짐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것 같다. 하루하루 의무적으로 수업을 들으러 오기 바쁘고, 저녁을 훌쩍 넘긴 시간에 집에 오고 나면 곧바로 침대에 누워 잠들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매일같이 놀고 웃고 떠든다고 해도 마음이 편했던 작년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나의 장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보다 더 열의에 찬 삶을 살아가야지.’ ‘더 알찬 시간을 보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정작 마음먹은 대로 실천이 잘 되지 않고 있는 지금이다. 하지만 정신적인 젊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한 두 번의 실패가 문제되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일에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대학에 처음 들어와서 설렜던 그 마음, 그리고 뭐든지 하겠다던 열정을 되새겨야겠다. 그리고 나의 젊음도 또한 눈부시다는 생각을 갖고 오늘도 힘차게 생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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