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 부시대통령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국민 모두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한ㆍ미관계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양국 정부의 거듭된 주장에도 불구하고 한ㆍ미동맹은 신뢰를 잃을 위기에 처해있었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훌륭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21세기 전략동맹의 출범’은 한ㆍ미동맹이 한반도에 매몰됐던 과거에서 벗어나 세계 공영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돼야한다. 그런데 이런 비전이 실천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민주주의 가치와 시장경제의 중요성에 대한 확신이다. 냉전종식 이후 국제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실패국가의 등장과 소외지역 확산이다. 미국식 민주주의 확산은 도처에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나라는 결코 많지 않다. 따라서 한국의 성장은 서구지역 이외에서는 거의 유일한 사례로 여겨진다. 과연 한국이 독특한 열정과 기여방식으로 소외지역에도 희망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세계가 지켜볼 것이다.


둘째, 신뢰 동맹의 구축이다. 지난 5년간 한ㆍ미동맹은 정치논리 속에 표류를 거듭했다. 한미동맹을 군사 분야 이외의 포괄적 단계로 심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보다 대학사회가 주도해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동맹을 종속으로 간주한 편협한 민족주의가 대학사회에서 자라났다는 점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숙대와 용산의 주한미군사령부가 최근 교육 및 문화교류 협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한 점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셋째,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와 그들로부터의 존경 없이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이제 이명박 정부는 세계인들과 함께 보다 풍요롭고, 살기 좋은 세계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 젊은이들은 지구촌 이웃들의 아픔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숙대가 추구하는 섬김리더십은 고통 받는 이웃에게 도움이 될 때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다양한 조치를 스스로 강구해야 한다. 정부는 글로벌 리더 십만 명을 양성, 세계 각국으로 파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대학생들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십 년 후 한국이 국제사회가 염원하는 안정적 질서구축에 공헌하려면 미래의 주역인 대학생들이 보다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세상과 접촉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 미국의 명문 프린스턴 대학이 금년부터 재학생 전원에게 해외봉사를 의무화하기로 한 것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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