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교정에도 봄이 왔다. 소담하게 핀 벚꽃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을 느끼며 향긋한 꽃내음이 풍기는 벤치에 앉아 숙대신보를 펼쳐든다.

1면에 실린 이경숙 총장 인터뷰에서 ‘국가보다 더 소중한 존재는 숙명’이라는 총장님의 말에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캠퍼스 부지 마련과 같은 외적인 것보다는 교육환경개선 등의 내적인 부분에 신경을 쓴다면 식지 않는 등록비에 대한 불만이 덜어지지 않을까. 인터뷰를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총장님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었던 기사였다. 쉽진 않겠지만 교내에서 일어나는 논란에 관한 총장님의 의견을 종종 실어주었으면 좋겠다.

3면에 실린 군가산점제도 논란에 관한 기획기사는 우리사회에서 실질적 평등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해줬다. 이 기사를 통해 나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숙명인들의 의견도 함께 실어주었다면 더 다양하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프라브족'이라는 새로운 신조어에 관한 기사를 읽고 명품에 대한 추종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 줄 아는 현명하고 센스있는 숙명인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4면에 실린 국내최초 행위예술가 정강자씨의 인터뷰는 예술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 매우 흥미로운 기사였다. '퍼포먼스를 하다가 죽는 것이 소원'이라는 그녀의 말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예술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예술관련 기사를 더욱 많이 써준다면 더욱 풍요로운 숙대신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5면에 실린 한반도 대운하에 관한 기획기사는 대운하 건설시 생길 수 있는 부작용과 문제점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국민의 동의 없는 정부의 무분별한 발전정책은 장기적으로 큰 손실을 가져올 것이다. 그러므로 더욱 정밀한 조사와 평가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매주 8매의 신문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숙대신보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다음호에는 더욱 알차고 유익한 기사로 만나기를 기대한다.

민은비(언론정보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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