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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고UCC>
이소라 기자  |  smplsr7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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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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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인 만화 <입시명문사립정글고등학교>에서는 ‘정글고등학교’라는 사립 고교에서 벌어지는 경영진의 횡포와 ‘일등주의’가 판치는 학교 교육이 풍자돼 그려진다. 이 만화를 본 많은 네티즌들은 그 속에서 벌어지는 각종 비상식적인 일들을 보며 ‘설마 저런 일이 실제로 있을까’라며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얼마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일명 ‘진성고UCC’를 통해, 만화 속 이야기가 단지 허구가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진성고UCC란 이른바 ‘입시 명문 사립고’로 알려진 경기도 광명시 진성고등학교의 어느 재학생이 학교의 문제점을 고발하기 위해 만든 동영상이다. 여기에는 부정으로 얼룩진 사학 재단, 학생 인권을 유린하는 교칙, 자녀의 성적 향상이란 미명 하에 이를 방조하는 학부모, 비리를 막지 못하는 무력한 사학법 등 우리나라 교육 현실의 부조리함이 생생히 담겨있다. 블로그와 카페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기 시작한 이 UCC는 급기야 검색어 1순위에 올랐다. 입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사립학교의 어두운 측면이 네티즌들에 의해 공론화된 것이다. 학교 측에서는 황급히 ‘일부 음해 세력의 허위 사실 유포’라며 사태에 대해 부인했으나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세간의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요즘의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권리를 잃어가고 있다. 약육강식 논리가 지배하는 무한 입시 경쟁 속에 내몰리고, 사학 재단의 잇속 챙기기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진성고UCC는 사학이라는 핑계로 범죄가 묵인되고, 일제고사 체제 하에 학생들의 계급이 나뉘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경종을 울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성고UCC로 인해 부조리한 교육 현실이 지탄받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성적 올리기에 제일이라는 이유로 제2, 제3의 진성고 진학을 열망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자율성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 교육 시장에서 진성고가 우수 ‘상품’일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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