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외롭구나' 김형태

네 번의 개인전을 연 화가, 황신혜밴드 결성 멤버, 연극배우, 영화제작자 등 이 책의 저자는 다양한 경력을 가졌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어린 시절 소중히 간직했던 꿈을 이룬 저자는 이제 인생 후배들에게 자신이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깨달은 삶의 비밀과 크고 작은 지혜를 전달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 홈페이지에서 이뤄진 상담 중 꿈과 희망, 직업에 관한 고민과 답변을 모아 놓은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할 일이 없다는 이태백의 고민, 세상에 나가기 두렵고 어른이 되기 싫다는 고민, 고민이 너무 많다는 고민까지 이 책에 실린 많은 고민들은 다름 아닌 나의 고민이기도 하고, 친구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그러한 고민들 중 ‘여러 군데 이력서를 넣고 기다리고 있는 이태백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고민 글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당신은 요즘 20대 청년실업자의 전형입니다. 20대가 왜 그렇게 취직하기 어려운 줄 아십니까? 불황기라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반대입니다. 20대들은 정확히 하고 싶은 일이 없고, 확실하게 할 줄 아는 것이 없고, 겁은 많아서 실패는 무진장 두려워하고, 무엇이든 보상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으면 절대 시작도 하지 않으며, 어떻게 하면 편하고 안정된 직장을 얻어 돈을 벌 수 있을까만 궁리합니다.’ 이어 저자는 그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냐고 되묻는다. 그 질문은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거나 마찬가지이다.


저자는 외로움을 호소하는 청년들에게 '외로움은 세상을 움직이는 에너지이며 청춘의 쓰디쓴 자양분'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니, 외로움이라는 에너지를 탕진하지 말고 생산적이고 가치 있는 일에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자신의 외로움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외로움과 세상의 외로움도 다스릴 수 있다고 말한다. 하루하루가 무기력하고 자신감이 없다고 말하는 이에게는 자신만의 꿈을 꾸고, 그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노력을 하라고 말한다. 실패해도 좋으니 고민만 하지 말고 자신이 한번 직접 경험해보라고, 그 속에 바로 길이 있다며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고민을 해결할 명쾌한 해답을 찾긴 어렵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에게는 해답보다, 쓴소리를 해줄 누군가가 더 필요한 것은 아닐까.


활짝 웃으면서 교정을 거니는 숙명인들을 보면 아무런 고민이 없을 것만 같다. 그러나 웃는 얼굴 뒤에는 모두 각자 나름의 고민들이 있을 터, 그럴 때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유진 (경영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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