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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응달' 속 인간의 삶
김혜미 기자  |  smpkhm7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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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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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응달』은 저서의 모든 소재가 ‘욕망’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소설가 박완서의 작품이다. 사실 ‘욕망’이라는 소재가 다소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도 욕망은 인간의 끊어지지 않는 갈등거리이자 삶의 본질이기도 하기에 작가는 늘 자신의 문학작품에서 욕망을 주요한 소재로 삼는다. 이 책에서의 욕망 또한 그러한 맥락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 욕망은 이 소설의 배경인 큰 저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욕망으로 나타난다. 그 욕망들 가운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소한 것도 있는가 하면, 사회의 악으로 여길 만큼 삐뚤어진 욕망들도 있다.


큰 저택의 주인인 회장의 여덟 아들은 집에 가끔 얼굴을 내비치며 회장의 안부를 걱정하지만 그들의 속내는 회장이 죽은 뒤 그들에게 배분될 재산에만 관심이 있다. 이렇게 자식이 부모의 재물만을 기대하며 피상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모습은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이 큰 저택에는 이 여덟 형제보다도 한층 더 고약한 욕망을 안고 사는 소희부인도 있다. 원래 소희 부인은 죽어가는 회장을 헌신적으로 보살펴 ‘천사’로 칭송받던 인물이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과거 회장이 자신의 부모와 집안의 몰락을 가져온 것에 대한 복수를 위해 회장의 첩이 된 됐다. 그래서 회장의 거대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그가 죽고 나서도 방에 시체가 썩은 내가 날 정도로 방치하는가 하면, 그 음모를 눈치 챈 자식을 사고사로 위장해 죽이는 등 끔찍한 일들을 저지른다.


하지만 소희부인이 저택에 들어와 무서운 음모를 꾸미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회장이 재력을 이용해 사회적 약자인 소희부인 가족의 삶을 무너뜨린데 있다. 이 사실을 알고난 우리는 소희부인의 욕망에 대해 선뜻 손가락질을 할 수만은 없게 된다. 이처럼 욕망의 옳고 그름이란 어떤 잣대로 판단하는지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여덟 형제들과 소희부인의 이야기를 통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욕망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얽히고 설키는 있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탐욕스럽게 개입하는 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결국 이 소설에 나온 무서울 정도로 놀라운 사람들의 욕망은 항상 욕망하는 우리들의 모습이며 작가는 그 욕망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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