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은하 씨는 얼마 전 한반도 대운하 정책을 지지하는 노래를 불렀다. 그 소식을 접하고 탐탁치 않은 마음이 들었던 필자는 노래 ‘한반도 대운하’와 그 노래를 부른 이은하 씨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한반도 대운화’와 관련된 이은하 씨의 태도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이은하 씨는 각종 언론매체에 ‘노래가 좋아서 불렀을 뿐,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그러나 가사 대부분은 한반도 대운하 정책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정치적 성향이 담겨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한 노래가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생각하지 않고 단지 노래가 좋다는 이유로 노래를 부른 것은 연예인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한반도 대운하’의 가사 또한 문제가 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가사는 ‘우리나라 아름다운 산천과 물줄기가 있는데 그 경치를 이제까지 버려두고 있었네 모두가 버려진 물줄기 속에 새로운 희망이 있어’라는 소절이다. 자연이 숱한 개발로 인해 오염ㆍ훼손되기도 했지만, 국가는 ‘국립공원’ ‘그린벨트’ 등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해왔고, 많은 환경단체 또한 환경을 정화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는 우리의 자연을 ‘버려진 산천과 물줄기’라고 표현했다. 또한 ‘노령화된 시골이 다시 젊어지겠지’라는 소절도 마찬가지다. 노령화된 시골에 대운하라는 물줄기가 흐른다고 다시 젊어질까? 아니, 오히려 파괴되고 말 것이다. 노래 가사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


자연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폄하하고 한반도 대운하 정책을 지지한 노래가 우리 사회 전체의 목소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이 노래가 우리사회에서 불려지는 것을 반대한다.


강혜인(정보과학 07)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