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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을버스를 타고 집을 나서던 길이었다. 한 할머니께서 손자 손녀를 데리고 버스에 오르셨는데, 뒤쪽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는 바람에 아이들 차비는 현금으로 지불해야만 했다. 기사님이 다인승 처리를 해주시면 그때 앞쪽에 카드를 대야 하는 건데. 기사님은 답답하다는 듯 조금은 퉁명스럽게 할머니가 잘못하셨으니 아이들 요금은 현금으로 얼마 얼마를 내시라, 하셨다. 할머니가 크게 망신을 당하신 것도, 기사님이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짜증을 내신 것도 아니었지만 나는 버스에 있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 굳이 그렇
학생칼럼
숙대신보
2014.10.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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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언론사들의 대학 평가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운동은 고려대 총학생회가 “대학의 질을 정량화하고 대학을 서열화”하는 대학순위평가를 지목하며 시작했다. 그동안 , , 등 주요 신문들은 대학평가로 서열화를 부추기고 학벌주의를 확산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언론사의 대학평가는 자유로운 언론활동이며 강제력도 없으므로 “신경 안 쓰면 그만”이기는 하다. 그러나 경마중계 방식으로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순위변동 기사와 성과를 낸 총장 인터뷰 등은 관계자들의 주목을 끈다. 학교본부의
사설
숙대신보
2014.10.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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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4년 청파제는 많은 논란 속에 치러졌다. 숙대 청파제가 대학내외,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이렇게 뜨거운 논란이 된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숙대 내부에서는 청춘 강연의 취소, 일베가수 초청과 함께 온라인에서 회자된 주점 복장규정 등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축제가 끝난 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묻고 있다.숙대신보 제 1284호는 청파제와 관련하여 ‘2014 청파제, 미흡했고 아쉬웠다’, ‘2014’ SOOKMYUNG FESTIVAL [청파제], ‘청파제를
여행 숙케치
숙대신보
2014.10.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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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수), 축제가 끝난 후 화장실에 들어선 학우들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학생회관 3층에 위치한 여자화장실 변기에서 무더기의 홍합 껍데기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본지의 ‘홍합과 함께 버려진 양심’(제1284호 취재 1면 참고) 기사를 접한 학우들은 ‘같은 공간에서 함께 공부한다는 게 부끄럽다’ ‘홍합 껍데기를 버린 사람이 정말 본교 학우가 맞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본교 총학생회가 발표한 ‘2014 청파제 규정안’은 한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규정안이 학생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기사가 실리
취재수첩
안세희 기자
2014.10.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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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유예되거나 연기되었던 대학가 축제가 이즈음 많은 대학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 대학도 지난주에 사흘간에 걸친 축제가 성황 속에 마무리되었다. 이번 축제는 특히 선정적인 의상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었거니와, 그 과정에서 우리 대학 총학생회가 자율적으로 결정한 축제 의상 지침이 언론에서 커다란 화제가 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입장이 가능할 것이지만, 문제적인 것은 대학과 축제의 본질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고민하는 과정 없이 언론의 선정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축제 의상의 선정성과 연관된
사설
숙대신보
2014.09.2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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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급 공무원 공채에 13,700명이 몰렸다. 무려 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4년 통계청의 직업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공무원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취업 준비생의 1/3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이 되길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경기 불황으로 인해 직업의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얼마 전, 취재를 위해 노량진 학원가를 찾았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그제야 실감했다. 대형 학원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었고 거
취재수첩
이지은 기자
2014.09.2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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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어학연수 시절의 일이다. 작디작은 자취방에는 책상과 침대, 세면대만이 놓여 있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이역만리 타국의 내 집은 늘 고요했다. 엄마의 밥 먹으라는 잔소리도 옷을 빌려입겠다는 동생의 투정도 들리지 않았다.텅 빈방에 열쇠를 꽂으며 매번 느끼는 감정은 외로움이었다. 해외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아플 때도 서럽지 않았는데 그 고요함이 그렇게나 서운했다. 하루 종일 한국어라고는 한 마디도 말하지 않아 혼잣말을 뱉기도 했다. 나중에는 한국 라디오를 다운받아서 틀어놓는 게 일상이 됐다.이처럼 혼자라는 단어에 익숙한 청년들이 있다
학생칼럼
숙대신보
2014.09.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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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매운 짬뽕 전문점은 공복인 손님에게 짬뽕을 먹기 전 우유를 권한다. 갑자기 매운 음식을 먹고 위가 놀라지 않도록 준비하기 위해서란다.평소 우리는 빈속에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속 쓰림을 방지하기 위해 우유를 마시곤 한다. 그러나 우유는 일시적으로 위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할 뿐 실질적으로 위벽을 보호하지는 못한다.사람들이 우유가 위벽을 보호해줄 것이라 믿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유는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우유에 든 양질의 단백질이 위벽을 덮어서 자극적인 음식으로부터 위를 보호한다고 생각
여행 숙케치
김채현 기자
2014.09.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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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제가 한창이다. SNS에는 여러 축제 풍경을 담은 사진이 끊이지 않는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기발한 메뉴 이름과 독특한 컨셉을 내세운 학과별 주점의 모습이다. 낮 행사가 끝난 후 이어지는 주점에서 각 학과들은 이목을 끌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가끔은 이런 시도가 지나친 선정성으로 이어져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더 많은 손님들을 유치하는 것이다.이처럼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모든 마케팅의 기본이다. 기업들도 심지어 취업준비생들도 면접관들의 눈에 띄기 위해 독특한 멘트를 준비
여행 숙케치
숙대신보
2014.09.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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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 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커피를 마시며 잠을 깨듯 술도 깰 거라는 생각인 듯하다. 과연 커피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될까?결론부터 말하자면 술을 마시기 전이나 술에 취한 상태에서 커피를 마시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템플대 연구진에서는 2009년 의학 전문지에 커피는 숙취해소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카페인의 각성효과는 술에 취한 사람이 커피를 마실 경우 술에 취한 것을 느끼지 못하게 할 뿐이다. 또한 커피 속의 카페인과 술 속의 알코올은 둘 다 이뇨작용을 일으킨다. 이뇨작
여행 숙케치
문혜영 기자
2014.09.2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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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과 사태가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15일(월), 작곡과 학우들은 교수들의 퇴진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교수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학우들의 주장이 왜곡됐다며 전면 반박했다. 심지어 교수들은 학생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고소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 감사팀에서는 징계위원회가 열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혀, 꼬이고 꼬인 작곡과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수그러들 기미가 없는 작곡과 사태에서 가장 더러워지고 있는 것은 바로 ‘숙명’이라는 이름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숙대 작곡과
취재수첩
이혜민 기자
2014.09.2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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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체육부의 ‘2013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에서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 필요한 가치로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응답이 10점 만점에 평균 8.7점으로 가장 높았다. 또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응답이 55.4%로 가장 많았다. ‘사회집단 간 소통’도 8.5점으로 나타났다.‘타인에 대한 배려’와 ‘집단 간의 소통’을 중요한 공통가치로 두고 있으나 지금 우리 사회는 안과 밖, 중심과 주변, 부자와 빈자, 진보와 보수 등 사회의 모든 층위에서 ‘두 개의 국민(two nat
사설
숙대신보사
2014.09.21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