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에 대해 생각해보자. 잘 보존된 울창한 숲,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철조망, 북한을 내다볼 수 있는 전망대 등 다양한 이미지가 연상된다. 그리고 비무장지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눈길을 끄는 전시가 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지난 3월 25일(금)부터 오는 24일(화)까지 ‘DMZ, 사람들’ 기획전을 개최한다. 해당 전시는 ‘민간인 통제 구역’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비무장지대가 희망의 공간으로 변모하는 순간을 보여준다.비무장지대에 사는 ‘평화의 아바타’민간인 통제
‘잘 먹는 기술은 결코 하찮은 기술이 아니며 그로 인한 기쁨은 결코 작은 기쁨이 아니다’ 프랑스의 사상가 미셸 드 몽테뉴(Michel De Montaigne)의 말이다. 몽테뉴의 격언처럼 우리 삶에서 음식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 현대인들의 식사는 간편하고 빠르게 흘러간다. 그 가운데 등장한 ‘밀키트(Meal Kit)’는 식사 준비 시간을 최소화하면서도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해준다. 밀키트가 우리의 식탁에 가져온 변화를 알아보자. 작은 상자 속 ‘당신의 식사’밀키트는 식사를 뜻하는 단어 ‘밀(Meal)’과 세트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된 지금 우린 학기 초 만든 루틴(Routine)을 얼마나 실천했을까. *MZ세대의 루틴은 자기 계발을 위해 계획을 세우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들은 매일 정해진 루틴을 지키고 타인과 목표를 공유하며 서로를 격려한다. 삶에 사소하지만 확실한 변화를 주는 루틴 문화는 이상적인 삶을 위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를 깨운 ‘루틴’MZ세대의 루틴(Routine) 문화는 새로운 자기 계발 트렌드가 됐다. MZ세대 소비자를 집중 연구하는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MZ세대의 여가 생활과 자기개발 트렌드’ 연구
‘게임, 영화, 소설 등의 문화 콘텐츠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문화를 더 세밀하게 즐기는 현대 수용자들은 영화나 게임의 해상도뿐만 아니라 세계관의 정교함에도 관심을 갖는다. 세계관의 서사가 섬세할수록, 세계관 속 인물의 설정이 독특할수록 수요는 증가한다. 상품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세계관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과 세계관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Transmedia Storytelling)이란 여러 플랫폼을 통해 이야기가 분배되는 것을 뜻한다. 트랜스미디어는 변화를
최근 케이팝(K-pop) 팬들을 중심으로 환경을 고려하는 케이팝 문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3월 3일(수)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이 해당 예시 중 하나다. 케이팝 팬들은 세계적 문제인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단체가 주관하는 각종 캠페인에 참여하며 환경 보호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케이팝 팬들은 문화 향유와 동시에 환경 보호와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한다.아이돌 산업의 꽃 ‘케이팝 굿즈’대부분의 소비자는 음악 감상이 아닌 구성품 수
*18세기 초반 ‘인구’는 단순히 많은 사람을 뜻하는 단어로 처음 등장했다. 각국이 가진 노동력의 수가 곧 국력이었기 때문이다. 18세기 중반 중농주의가 나타나며 효과적인 농작을 위해 최적의 인력을 배치해야 했다. 인구의 의미는 점차 ‘많은 사람’에서 ‘적절한 수의 사람’으로 옮겨갔다. 오늘날의 인구는 일정한 지역에 사는 사람의 수를 뜻한다. 이처럼 인구의 정의는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 그러나 우리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구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특별전 ‘사람, 숫자: 인구로 보는 한국 현대사’
백 일을 기념하는 백 일 사진, 첫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의 돌 사진부터 생의 마지막을 함께 하는 영정 사진까지. 우리의 일생은 사진으로 기록된다. 또 예쁜 풍경을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땐 약속한 것처럼 휴대폰 카메라를 꺼낸다. 이렇게 편리해진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촬영 횟수가 제한된 즉석 사진관을 이용하거나, 일부러 오래된 필름카메라를 구매해 사용하기도 한다. 과연 현대인에게 사진과 아날로그는 어떤 의미일까. 이런 사진의 역사를 따라 현대인에게 사진의 의미란 어떠한지 알아보자.셔터가
신논현역 6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걷다 보면 각 브랜드의 개성이 드러나는 매장들이 즐비하다. 이 매장들의 특징은 모두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란 점이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플래그십은 해군 함대의 기함을 의미한다. 함대의 가장 중요한 지휘관이 탄 기함에 기를 달고 항해하듯, 기업은 자신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걸고 소비자에게 이를 알리는 항해를 시작한다. 플래그십 스토어가 소비자들과 브랜드를 연결하는 공간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브랜드의 정체성을 짓다플래그십 스토어는 한 기업의 대표적인 주력 상품만을 모아
TV, 영화, 유튜브(Youtube) 영상과 같은 ‘비디오 콘텐츠’가 주류인 시대다. 화려한 시각적 요소로 무장한 비디오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라디오와 같은 ‘오디오 콘텐츠’는 한때 대중들로부터 소외됐다. 그러나 최근 듣는 책, ‘오디오북(Audio book)’이 대중의 청각을 자극하고 있다. 오디오북은 책을 눈으로 읽는 것 대신 귀로 들을 수 있게 제작한 콘텐츠다. 오디오북은 어떻게 우리의 귀를 사로잡았을까. 오디오북 전성시대세계적으로 오디오북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최근 한 보험사가 가상 인물로 자사 홍보를 시작해 화제가 됐다. 해당 광고에서 사람과 흡사하게 춤을 추는 모델의 모습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짐을 실감하게 했다. 오늘날의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처럼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의 세계를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메타버스는 1992년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en)의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 처음 등장했다. 메타버스는 초월함을 뜻하는 그리스어 ‘Meta’와 세계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다. 30년 전 처음
지난 1968년 개봉한 SF영화 의 첫 장면에선 뼈다귀를 도구처럼 쓰는 유인원이 등장한다. 인류의 선조는 사용한 뼈다귀를 하늘 높이 던지고, 뼈다귀는 우주선으로 변한다. 뼈다귀가 우주 비행선으로 변하는 찰나의 시간에 인간의 역사를 모두 담아냈다는 의 첫 장면은 아직도 영화사에서 회자되는 장면이다. 인류 문명은 영화의 뼈다귀처럼 보잘것없는 도구에서부터 차츰 발전해왔다. 불과 몇백 년 전만 하더라도 우주를 여행하는 사람이나 스스로 생각하는 로봇은 공상, 즉 판타지에 불과했다. 하
음악은 눈으로 볼 수도, 손으로 만질 수도 없다. 이런 점에서 LP는 음악 애호가의 소장욕을 자극한다. 음악을 실물로 소유한다는 것은 음악 애호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LP는 Long Playing Record의 준말로, 여러 곡이 수록된 원반 형태의 음악 저장 매체다. 디지털 음원의 등장으로 인해 내리막길을 걷는 듯했던 LP는 오늘날 음반 시장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서·음반 판매 사이트 ‘YES24’에서 분석한 자사의 최근 3년간 음반 판매량에 따르면 지난해 LP 판매량은 재작년 대비 73.1% 증가했
“목표 금액이 모여야만 결제됩니다”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플랫폼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문구다. 크라우드 펀딩은 자신의 사업을 온라인에서 공개·홍보하고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행위를 뜻한다. 그중 사업 투자자에게 비금전적 대가를 제공하는 형식을 보상형 크라우드 펀딩이라고 한다. 보상형 크라우드 펀딩은 문화예술계 소규모 창작자의 활동을 도울 수 있는 방식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창작자의 독립적인 취향을 담다 보상형 크라우드 펀딩은 문화예술계 창작자의 독립성을 보장한다. 창작자가 직접 기획 의도와 계획
강의를 들으며 학문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은 대표적인 대학 교육의 형태다. 이외에도 대학생은 교내 도서관에서 서적을 읽거나 교내 공연장에서 유명 인사의 무대를 관람할 수 있다. 각종 운동을 즐기기 위해 교내 체육관을 방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발길이 뜸한 교내 시설이 있다. 바로 대학 박물관이다. 대학 박물관의 존재감은 정부와 대학 사회의 무관심으로 인해 흐릿해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 박물관의 명맥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선명하다.관심 밖에 내몰린 대학 박물관국내 대학 박물관은 대학이 종합대학 요건을 충족하기
본지 기자단은 지난 4일(목) 종이잡지의 수집공간이자 독자들이 통찰을 공유하는 수다공간 ‘종이잡지클럽’을 방문해 김민성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종이잡지클럽의 창업 계기는?잡지를 알리고 소개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창업하게 됐다. 종이 매체가 쇠퇴하고 있는 산업이란 사실도 창업에 영향을 미쳤다. 성행한 산업은 해야 할 일과 전망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산업은 오히려 자유롭고 창의적인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잡지의 가능성에 대한 생각은?잡지는 정보전달 매체로서 책과 웹(Web)의 중간
일상생활에서 잡지가 사라지고 있다. 미용실에서 손님이 차례를 기다리며 잡지를 읽는 모습도 옛 풍경이 됐다. 디지털 매체가 빠르게 발달하며 종이 매체인 잡지의 영향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표한 ‘2020 잡지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잡지산업 매출액은 총 7775억 원이었다. 지난 2017년과 2012년의 매출액과 비교했을 때 각각 24.9%p(약 6421억), 58.3%p(약 1조 850억)씩 감소했다. 종이 매체의 몰락이 시간문제라는 회의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독립잡지의 발행은 꾸준히 이어
사람은 과거와 미래를 인지할 수 있다.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예측해 현재를 더 나은 삶으로 만드는 능력은 인간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혹자는 개인이 겪어보지 않은 과거나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말한다. 현재를 살아나가기만 해도 바쁜데, 100년 전 과거나 100년 후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공상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와 미래는 현재와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 아무리 먼 과거나 먼 미래라도 현재 우리 삶과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과거와 미래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 ‘황금광
본지는 본교 교내 길고양이 돌봄 동아리 ‘숙묘지교’에서 회장직을 맡은 강은서(생명시스템 19) 학우를 인터뷰했다.1. 숙묘지교에서 하는 활동은숙묘지교는 교내 길고양이(이하 대학냥이)의 ▶급식소 봉사 ▶중성화 수술 봉사 ▶임시 보호 ▶분양 관리 등을 맡고 있다. 대학냥이와 관련된 굿즈를 제작 및 판매하기도 한다. 수익금은 전부 보호 활동에 사용된다. 또 숙묘지교 SNS 계정을 통해 주기적으로 고양이들의 소식을 학우에게 전하기도 한다.2. 후원을 모집하는 방식은과거엔 후원 계좌를 상시 공개했다. 현재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덜해 상시 후원
교정을 거닐다 보면 종종 만나게 되는 익숙한 고양이들이 있다. 어떤 날엔 호수 근처에서, 또 어떤 날엔 후문 앞에서 보이는 고양이들은 마치 학생처럼 교정을 오간다. 최근 대학사회엔 대학교 안에서 서식하는 고양이(이하 대학냥이)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대학냥이에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교내 길고양이 돌봄 동아리(이하 대학냥이 동아리)도 개설된다. 대학냥이는 이제 대학의 어엿한 일원으로서 대학생들에게 친숙한 존재로 다가오고 있다.“나는 대학냥이로소이다”대학에서 거주하는 고양이가 생겨난 배경엔
한글은 세계 문자 가운데 그 제작자와 반포일, 제작 원리가 알려진 유일한 글자다. 그러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과거 유산에 외국어가 침범하고 있다. 외국어는 외국의 언어지만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래어와는 다르다. 최근 한국어 대신 외국어를 사용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선 외국어가 쓰인 건물명을 쉽게 볼 수 있으며, 뉴스엔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오는 10월 9일(금)은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지정된 한글날이다. 574돌 한글날을 기념하며 우리의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