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수) 폴란드와 불가리아로 공급되는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ipeline Natural Gas, 이하 PNG) 운송이 중단됐다. 지난 2월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iquefied Natural Gas, 이하 LNG)의 일부를 유럽에 지원하겠다고 협의했다. 우리나라는 천연가스 수송관을 연결할 수 없어 LNG 선박 운송으로 천연가스를 조달한다. LNG는 PNG와 달리 액화 상태로 운송해야 하기
등산은 정상을 향해 전진하지만, 등반은 정상 대신 돌이 있는 곳을 향한다. 그곳에 줄을 매달고 차가운 돌을 더듬거리며 차근차근 오른다. 얼마 전 관악산 자운암장을 찾았다. 저 멀리 돌 꼭대기에 앉은 새를 올려다봤다. 새가 마치 '여기에 있으면 너흰 올라올 수 없지?'라고 묻는 듯했다. 그런 새의 옆을 수없이 오르내렸다. 바닥에 서서 새를 올려다보는지, 혹은 한 마리의 새가 돼 새를 내려다보는지 그 경계가 모호했다.통계 18 김민서
많은 이가 글의 첫 문장을 쓰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느낀다. 글의 개요를 짜기 어려워한단 뜻이다. 반대로 필자는 마무리를 유려하게 내지 못하는 편이다. 숙대신보에서 처음 활동하게 된 지도 어느새 석 달이 지났다. 이제야 편집디자이너가 수많은 기사를 지면에 엮어 8면으로 마무리하는 자리에 있단 것을 체감한다.원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다음 단계가 결정된단 말이 있다. 그래서 필자가 할 수 있는 일, 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본지에 들어왔다. 처음엔 편집에 사용하는 툴을 자유롭게 다루지 못해 크고 작은 실수를 연발했다.
어릴 적 필자에게 학교 가는 길은 유혹의 연속이었다. 등굣길에 빵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등교 시간에 맞춰 풍기는 빵 냄새는 아침밥을 못 먹고 가는 필자에게 늘 고역이었다. 하교하며 빵집에 들러 빵을 사 먹는 건 소소한 즐거움이기도 했다. 필자는 당시 가장 좋아했던 ‘납작 공갈빵’의 맛을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다. 최근 필자는 그때 납작 공갈빵이 멕시코의 전통 빵 ‘코요타(Koyota)’란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호떡믹스로 납작 공갈빵, 코요타를 만들어보기로 했다.호떡믹스 안에 들어있는 호떡 반죽용 프리믹스, 잼믹스, 이스트를 요리
영화나 드라마에선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가 수없이 등장한다.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보다 약자인 사람에게 범죄를 저지르고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이들 말이다. 늦은 밤 길을 걷다가 누군가 쫓아오지 않나 불안해 뒤돌아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매일 사회면을 장식한 범죄 기사에 분노한 적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잔혹한 방식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비열한 웃음을 짓는 사이코패스는 누군가에겐 스릴이 아니라 공포다. 이는 필자가 사회적 약자의 불안을 이용한 스릴을 즐길 수 없는 이유다.지난해 12월 종영한 JTBC 드라마
지난 3월 대선 이후 한동안 정치권에서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논쟁이 달아올랐다. ‘정쟁의 늪’으로 빠진 우리 사회의 의제가 매번 그래왔듯 논쟁은 흉했다. ‘출근길을 가로막는 시위가 정당하냐’에 함몰된 기성 언론의 기사들은 소리는 요란했지만 결과적으로 개선된 바 없었다. 이런 가운데 필자의 눈길이 멈춘건 지난 3월 28일(월) 발간된 숙대신보 1409호의 사람면 페이지다.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지난 10년간 치열한 싸움을 해온 홍윤희 무의 이사장의 인터뷰 기사가 실려있다. 기획, 취재와 편집 시간을 고려했을 때 정치권 논쟁이 달아오르
필자는 색다른 생각을 하고 싶거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영화를 찾는다. 어느날 필자 앞에 놓인 선택지들로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필자의 내면 어딘가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그 순간, 예전부터 보고 싶던 영화 를 재생했다. 러닝타임 내내 필자가 처한 선택이란 현실의 문제에서 벗어나 주인공의 삶의 태도에 집중했다. 영화의 주인공 ‘미소’가 수많은 선택의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던 모습이 생생하다.미소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타인이 만든 ‘보통 인생’이란 퍼즐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는다. 당장 살 집
지난 5일(목) 강원도가 약 10년 동안 추진한 사업인 ‘레고랜드’가 개장했다. 100번째 어린이날을 기념하려는 어린이들과 부모들에게 레고랜드는 최고의 어린이날 선물이 됐다. 약 1000명이 넘는 인력 채용과 지역 업무협약 등으로 강원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레고랜드가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막대하다. 그러나 착공부터 유치까지 레고랜드를 둘러싼 논란과 우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많은 걱정과 함께 개장한 해당 사업에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레고랜드는 강원도 춘천시 중도유적지가 있는 중도에 지어졌다. 지난 1977년
‘천연기념물 제336호’ ‘대한민국 영토의 최동단’ ‘한국 주권의 상징’ 모두 독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근현대에 이르러 일본과 영유권 분쟁이란 아픔을 겪고 있는 독도는 우리가 지켜야 할 역사적 산물이다. 본지 부장단은 현세대의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지고자 지난달 30일(토)부터 양일간 울릉도와 독도 탐방을 다녀왔다.순탄치 않았던 입도는 그 숭고함을 더 크게 느끼게 했다. 본지는 독도아카데미 48기로서 서울에서 4시간을 달려 경상북도 울진의 후포항에 도착했다. 항구에서 울릉도까진 3시간의 항해를, 울릉도에서 독도까진 1시간 40분의 긴
석촌호수를 산책하다 촬영한 환상의 나라 롯데월드의 풍경이다. 몽환적인 밤의 롯데월드와 달리, 낮의 롯데월드는 경쾌한 느낌이 들었다. 따스한 햇볕이 비추는 롯데월드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니 피로감이 날아가는 듯했다.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이 풍경을 보며 여유를 만끽할 생각이다. 조만간 또 산책하러 가야겠다.행정 21 한태인
필자에겐 홀수 공포증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홀수 달 공포증'이다. 3월, 5월, 9월, 11월이 두렵다. 숙대신보 발간이 진행되는 달이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시험기간을 보내니 오지 않을 것 같던 5월이 금세 돌아왔다.이번 달 첫 발간엔 두 편의 부서 기사를 쓰게 됐다. 기사를 작성할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매번 한 명의 기자가 여러 일을 맡는다. 기사를 완성하기에 급급해지고 쓰는 사람도 본인의 기사가 무용하다고 느끼게 된다. 학우들이 신문에 관심이 없어 아쉽지만 기자로서 가치 없는 기사를 썼기에 누군가를 탓할 수도 없다. 이렇게
지난달 25일(월)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중단됐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권리예산 촉구에 대한 답변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전장연은 추 후보의 답변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면 시위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시위 재개에 따라 지하철이 지연되면 시민들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시위를 강하게 비판한다. 관련 기사에 달린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시위는 정당한 지지를 받지 못합니다’란 내용의 댓글이 1000개
필자가 소개할 음식은 가지피자다. 밀가루 반죽 대신 가지를 사용해 만든 피자로 모양이 보트를 닮아 ‘가지보트’란 별명을 가졌다. 가지 속을 파내고 그 안에 채소를 넣어 만들기 때문에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중 먹기에도 좋다.가지피자를 만들기 위해선 가지 1개, 파프리카 1/3개, 양파 1/4개, 모차렐라 치즈, 식용유, 소금, 토마토 페이스트와 파슬리 가루가 필요하다. 토마토 페이스트가 없다면 케첩을 사용해도 좋다. 파프리카나 양파는 다른 채소로 대체 가능하니 취향에 따라 준비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금리 인상과 같은 사회적 이슈는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주식과 같이 유동성 높은 투자상품은 이런 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하루 만에 *코스피 지수가 2%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투자 심리 위축으로 3% 하락했다. 이런 민감한 주식시장의 변화 속에서 청년들이 받는 경제적 압박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증가한 젊은 개인 투자자들의 경제적 피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어느 세대보다 고위험·
지난 21일(월) 한 보수언론은 ‘청와대를 이전하려면 적어도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게재했다. 보수언론의 기존 논조와 반대되는 해당 사설은 청와대 이전이 가져온 논란의 크기를 짐작하게 한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청와대 이전 공약에 대해 한 마디씩 얹을 것이다. 그 이유는 공약의 파격성 때문이 아닌 윤석열 당선인 측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취한 태도 때문이다. 윤 당선인과 인수위 내 청와대개혁TF는 종로구에서 용산구로 청와대를 이전하겠다고 주장한다. 이전 장소는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부근의
성별은 정치권의 악용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정치인들이 표방하는 성숙한 민주주의란 젠더 담론을 수단으로 여기지 않을 때 유효하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젠더 정치의 시대적 요구를 보여줌과 동시에 시대착오적 양분화를 남겼다. 이런 배경에서 필자는 이번 선거에 국한해 열린 마음의 대화를 촉구한다.성별과 세대란 지표로 얼룩진 개표방송은 통합보다 정국의 분열을 강조했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 갈등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여러 기준으로 범주화된 출구조사는 국민 간의 동질성보단 차이점을 부각했다. 이에 세대와 성별 간 대립이 과도하게 첨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