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女心 男心을 유혹하다
2007-03-03 이은규 기자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는 자신들이 서로 다른 행성 출신이고, 따라서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들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서로의 차이점들이 기억에서 모두 지워지면서 그들은 충돌하기 시작했다.’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中
실제로 여성과 남성이 다른 행성에서 살았는지는 증명된 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실생활에서 동성간의 심리적인 동질감을 느끼는가하면 여성과 남성이라는 성별의 차이로 인해 종종 충돌을 경험한다. 여성 마케팅과 남성 마케팅은 이런 차이를 이용해 성공을 맛보고 있는 상업 전략이다.
마케팅이란 상품이나 용역을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합리적으로 유통시키기 위한 기업의 활동이다. 마케팅은 공연, 영화, 캠페인 등 다양한 상품이나 용역에 적용되고 있지만 초기의 마케팅은 대부분 남성을 타깃으로 삼았다. 우리 학교 서용구(경영학 전공) 교수는 “초기에는 마케팅을 기획하는 마케터 대부분이 남성이었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은 은연중에 남성 고객에게 집중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마케터들은 여성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감각이나 기분에 따른 감성 소비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감성에 민감한 여성들이 감성 소비의 주체가 됐기 때문이다. 또한 남성들보다 높은 여성들의 구매력은 여성 중심의 마케팅, 즉 여성 마케팅을 활성화 시켰다.
여자라서 행복해요.
이 밖에도 여성 마케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미스터 피자는 여성을 위한 피자 ‘포테이토 골드’ ‘시크릿 가든’ 등의 메뉴로 큰 성공을 거둔 여성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학교 남정애(인문 06) 학우는 “솔직히 미스터 피자가 다른 브랜드의 피자보다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성을 특별히 대해주는 분위기 때문에 미스터 피자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여성 마케팅에 비해 남성 마케팅은 그저 여성 마케팅의 상대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존재감이 작다. 그러나 여성 마케팅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지만 남성 마케팅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여성 마케팅이 여성들의 여왕심리(자신이 어느 누구보다 고귀하고 중요하게 받들어지고 싶어하는 심리)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면 남성 마케팅은 남성들의 다양해진 관심사에 주목한다. 예전에는 남성들의 관심사가 자동차, 술, 담배 등으로 국한돼 있었지만 요즘은 ‘남성들의 가꾸기 열풍’으로 인해 패션, 미용 등 관심사가 다양해졌다. 때문에 남성 마케팅은 점점 더 다양한 전략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남성들이여, 이젠 속 편히 예뻐지자!
앞서 말했듯 점점 활성화 되고 있는 여성 마케팅에 비해 남성 마케팅은 변화는 있으나 그 규모가 크지 않다. 때문에 대부분 기업들은 보다 효과가 큰 여성 마케팅에 주목해 여성 고객을 기준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남성들에게 불이익은 없을까.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여성들은 상품을 볼 때 남성들보다 더 꼼꼼하고 세심하게, 종합적으로 살핀다. 때문에 여성을 만족시키면 남성들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