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윤정은 지음
[기자의 책갈피]
2024-05-13 이수진 기자
당연하게 여겨지는 말일수록 실천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는 말도 그렇다. 주인공인 지은은 마음 세탁소를 운영하며 마을 사람들이 가진 마음의 얼룩을 지워준다. 누구에게나 지우고 싶은 기억이 존재한다. 그 기억을 마주하고 받아들이기란 언제나 힘든 법이다. 다만, 현실엔 마음 세탁소가 없으니 우린 각자의 아픈 기억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야만 한다.
그러나 문득 인생이 행복만으로 가득 차 있다면 오히려 행복이 무엇인지 모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삶 속에 존재하는 불행은 우리가 행복을 소중히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어둠이 전부 없어지고 빛만 남은 삶은 과연 행복할까.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우리에게 어둠을 피하지 않으면서도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