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막을 수 없다, 숙대신보

[독자의 일침]

2021-05-10     숙대신보

코로나19에 평범한 일상을 뺏긴 지 1년이 넘어 세 번째 학기를 맞고 있다. 봄이면 알록달록 피어나는 꽃과 기대와 계획을 갖고 학기를 시작하는 학생들로 북적였던 교정은 활력을 잃어버린 듯하다. 하지만 교내 가판대에서 숙대신보를 볼 때마다 일상이 완전히 정지된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대면 접촉이 제한되는 코로나19 시대에 취재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 신문을 발간하는 기자들의 노고가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수고한 만큼 숙명인에게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한다는 데 긍지를 갖길 바라고, 한 명의 독자로서 먼저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숙대신보 제1394호에서 인상에 남는 기사는 기획면의 ‘학생자치 위기의 비상구, 비상대책위원회’ 기사다. 본 기사는 총학생회가 부재해 비상대책위원회로 한 해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 비단 본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짚고,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에 소속된 8개 대학 학보사가 특별기획위원회를 꾸려 진행한 공동취재에 바탕한 글이다. 8개 대학의 공동취재라는 점을 감안하면 설문 대상자가 287명에 그친다는 점이 아쉽다. 또한 학생자치의 필요성에 대해 51.9%의 학생이 ‘매우 필요하다’로 응답했다고 결과를 소개하는 것보단 ‘필요하다’를 포함한 긍정적인 답변이 85.7%이었다고 설명해야 독자들의 불필요한 혼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대학에서 학생자치가 위기를 맞는 요인을 분석하고 학생 참여를 독려할 방법을 고민하는 내용은 본교의 학생자치 상황을 볼 때 유의미한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면에 본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인터뷰를 함께 배치하며 구성에 균형을 잡은 것도 좋았다. 

숙대신보 제1394호 지면을 보면서 숙대신보의 웹사이트도 오랜만에 들어가 봤다. 이전엔 각 면의 주제별로 기사가 계속 쌓여 한 호에 실린 기사들이 무엇인지 한눈에 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웹사이트의 배치에 변화가 생겨 한 호의 모든 기사를 첫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독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디자인을 더욱 다듬고 상단에 발행호수와 일자를 게시해야 하는 등의 숙제가 남아있지만, 앞서 언급한 변화는 숙대신보가 새로운 환경에 맞추려 한 노력일 것이다. 밤새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의 노고는 많은 이가 숙대신보를 읽어야만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진다. 코로나19 시대의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숙대신보가 숙명인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방법이 무엇인지 지속해서 고민하고 나아가길 바란다.


독자위원 육성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