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학번 이름표를 단 새내기들이 학교 곳곳을 누비기 때문일까. 숙명의 교정은 풋풋한 기운으로 활기가 넘친다. 이전과는 다른 또 다른 세계, 대학생활에 대한 신입생들의 기대와 각오는 어떠할까. 입학식 날 신입생 대표로 선서를 해 주목 받은 이하은(문화관광 08) 학우를 만났다.


그는 자신이 신입생 대표로 선서를 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는 듯 들뜬 표정으로 입학식을 회상했다. "입학식 전날 선서를 하라고 연락이 왔을 땐 믿기지 않았어요. 다음날 TV에서만 뵙던 총장님 앞에서 선서를 하는데 어찌나 떨리고 설레던지……." 이번 선서를 계기로 이 학우는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애교심이 생겼다며 학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지금 신입생들 사이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것은 '미팅'과 '소개팅'이라고 한다. 그러나 친구들과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 더 좋다는 이 학우는 새롭게 사귄 친구들과 보낼 앞으로의 대학생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친구들이 명랑하고 사교성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어요." 그는 그 밖에 가장 기대되는 점으로 앞으로 들을 새로운 수업을 꼽았다. "듣고 싶은 수업을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것이 좋아요. 내가 짠 시간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것도 새로운 일이죠."라며 한껏 설렌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서서히 학교생활에 적응해가는 이 학우에게도 입학 전까지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 "사람들이 '여대'하면 선배들과 친해지기도 어렵고 학생들도 깍쟁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학교에 들어오고 난 뒤에 전혀 근거없는 소문이라는 걸 알았죠." 그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거침없는 선배들의 애정표현과 친구들의 활달함을 접하다보니 그런 걱정은 모두 쓸데없는 기우였다는 것을 알았다며 웃었다.


현재 이 학우의 목표는 '숙명여대 08학번 이하은'을 찾는 것이다. 그는 "처음 대학 문화를 접했을 때 화려하고 멋있는 사람들이 많아 그들을 따라하다 보니 저를 잃어버린 것 같아요."라며 나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신념을 세워야겠다고 했다. 대학생이 된 지금에는 전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더욱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 생활에 대한 부푼 기대와 굳은 다짐을 담은 그의 말 한마디한마디가 힘에 넘친다. 그를 만난 뒤 교정을 거니는 신입생들의 걸음걸이가 더욱 희망차 보이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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