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과 시민단체, 사회 주요인사들의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ㆍ캐나다ㆍ영국 등에서는 여성의 인권 보호를 위한 집회 및 전시회, 자선행사 등이 진행됐다.  


지난 4일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주관으로 ‘제23회 한국여성대회’가 홍익대학교에서 열렸다. ‘양극화 넘어, 대안사회로!’라는 슬로건 하에 △빈곤의 여성화 해소 △성평등 문화 확산 △풀뿌리 공동체 확대 등 다양한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노동자의 사회적인 차별과 비정규직에 당당하게 맞서 주체적인 여성상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KTX승무지부를 ‘제19회 올해의 여성운동상’으로 선정했다.


지난 8일 서울역 광장에서는 ‘여성의 힘으로, 열어라 평등세상!’이라는 주제로 3ㆍ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전국여성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 최저 임금 현실화 △보육의 공공성 확보 및 모성보호의 실질적 강화 등을 요구하며 전국여성노동자들의 권리 찾기 움직임이 지속됐다. 또한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뱃놀이 퍼포먼스, 작업복 패션쇼 등이 펼쳐져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 서울에서는 지난 6일 여성노동네트워크의 주최로 3ㆍ8 기념 ‘2007년 여성 노동자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이 개최됐으며, 7일에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751차 수요시위가 열렸다. 이외에도 대구에서는 8일 ‘여성! 차별과 빈곤을 넘어서’라는 슬로건 하에 일하는 여성 사진전, 홍보 캠페인, 문화공연이 열리는 등 부산ㆍ광주와 같은 지역에서도 기념행사들이 펼쳐졌다. 


한편 제주 아트스페이스씨에서는 오는 22일(목) 오후 7시에 3ㆍ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 및 사진공모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29일(목)까지 여성, 그 삶과 노동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女民 사진관에서 만난 여성, 여성들’ 사진전에서 여성 노동자의 삶을 반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ㆍ8 세계 여성의 날은 1857년과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 등 노동 조건의 개선과 여성의 지위 향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것에서 유래됐다. 이후 1910년 독일의 노동운동 지도자 클라라 제트킨을 비롯한 세계 각국 여성 지도자들이 매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치러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20년대부터 기념행사가 시행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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