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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선율에 자유를 싣고
이은규 기자  |  smplek71@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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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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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는 자유로운 음악이다. 연주자의 기분, 정서, 생각 등을 악기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음악이 곧 재즈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재즈를 익숙한 피아노 선율에 실은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피아노 96졸) 동문이다. 재즈 앨범을 발매하고, 방송에 출현하고, 실용음악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는 그에게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13일, 조그마한 커피숍에서 만난 송 동문은 수줍은 손길로 한 장의 음반을 꺼냈다. “이거 선물이에요. 저도 오늘 받은, 따끈따끈한 저의 3집 앨범이에요.” ‘Free to fly’라는 앨범 이름에 걸맞게 앨범 재킷 속의 송 동문은 펄쩍 뛰어올라 하늘로 날아갈 기세였다. 지금의 이 앨범을 있게 한, 송 동문의 재즈 인생 이야기를 듣기 위해 과거로 날아갔다.

지난 13일, 조그마한 커피숍에서 만난 송 동문은 수줍은 손길로 한 장의 음반을 꺼냈다. “이거 선물이에요. 저도 오늘 받은, 따끈따끈한 저의 3집 앨범이에요.” ‘Free to fly’라는 앨범 이름에 걸맞게 앨범 재킷 속의 송 동문은 펄쩍 뛰어올라 하늘로 날아갈 기세였다. 지금의 이 앨범을 있게 한, 송 동문의 재즈 인생 이야기를 듣기 위해 과거로 날아갔다.

클래식 음악으로 연주한 재즈 음악

고등학교 2학년 때 송 동문은 ‘내 인생을 뭐하면서 살까’ 고민하다가 ‘음악’이라는 정답을 얻은 후 본격적인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남들보다 한참 늦은 시작이었다. 때문에 송 동문은 지금 생각해보면 ‘일 년 반 동안 하루 종일 피아노 연주만 했다’고 느낄 정도로 노력했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 학교 피아노과에 입학했다. 송 동문은 이것을 ‘기적’이라고 말했다.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은 일이, 간절히 원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와서 너무 기뻤어요.” 입학 초에는 함께 입학한 친구들에 비해 다뤄본 곡수가 적어 교수가 ‘어떻게 입학했냐’고 물을 정도의 실력이었지만, 열심히 노력한 결과 그는 곧 실기 전액 장학금을 받는 장학생이 됐다.

실력이 늘어나는 만큼 남들과는 다른 송영주 만의 음악 색깔도 뚜렷해졌다. “쇼팽의 곡을 연주하고 있으면 당시 저의 지도교수님이 ‘영주야, 팝송치니?’라고 물으셨어요. 클래식 음악을 저의 느낌대로 바꿔서 연주했던 거죠.” 자신도 모르게 몸에 배어있던 자유로운 연주와는 거리가 먼 클래식 음악 공부가 답답하지는 않았을까. “오히려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는 과정에서 실용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갖고, 동경하게 되었어요. 그 때 접한 다양한 음악들이 지금 음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요.”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길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던 그는 마침내 재즈라는 자신의 길을 찾았다.

재즈가 신기한 재즈 피아니스트

재즈에 대한 확신은 송 동문을 7, 8년의 유학길에 오르게 했다. 97년 보스턴의 버클리 음악대학으로 유학을 떠날 당시 송 동문의 나이는 26살. 결혼 등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고, 학비도 제대로 계산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무조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는 곧 유학생활에서 발견한 재즈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재즈는 일정한 멜로디가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연주자의 즉흥연주가 가미돼 5분, 20분, 한 시간 동안 연주될 수 있어요. 정해져 있는 것 안에서 새로운 것이 창조된다는 것이 전 너무 신기해요.”

송 동문은 재즈를 대중들에게 알리고자 ‘클래식 오딧세이’ ‘KBS 재즈수첩’ ‘EBS Space’ ‘김동률의 4U’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다. 또한 방송 출연과 같은 목적으로 2005년부터 한 장 한 장 발매한 앨범은 벌써 4장이나 된다. 앞서 말한 3집 앨범 ‘Free to fly’에외도 1집 ‘Turning point’와 2집 ‘Jo urney’, 스페셜 앨범‘Jazz meets hymns’가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을 묻자, 첫 작품이라 특별하다며 1집 앨범을 꼽았다. “맨하탄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면서 ‘일단 녹음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만든 앨범이었어요.” 이렇게 우연히 만들어진 음반이 누군가에 의해 음반사로 건네졌다. 그리고 그것은 곧 ‘한국 재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꿈꾸는 여성 재즈 피아니스트의 당찬 도전’이라는 평을 받으며 송 동문과 우리나라 재즈계의 ‘Turning point’가 됐다. 방송과 앨범을 통해 얼마든지 송 동문의 재즈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그 진가는 무대 위에서야 발견할 수 있다. 무대 위 라이브 연주를 통해서 재즈의 가장 큰 특성인 ‘즉흥연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브로 연주할 때는 그 날의 열정을 표현해요. 관객과의 소통에 따라 연주도 달라지고, 또 그것을 표현할 수 있어서 무대 위에서는 마음이 편해요.” 때문에 송 동문은 국내 재즈클럽과 여러 공연장을 자주 찾는다. “오늘도 첼리스트 허윤정씨와 공연을 했어요. 매주 금요일마다 제가 공연하는 재즈클럽도 있는데……. 꼭 한 번 놀러오세요.”라고 당부하는 그는 무대를 사랑하는 ‘무대체질’ 피아니스트이다.

다른 장르 접목한 재즈는‘송영주표’ 재즈

송 동문은 다양한 음악을 좋아하고 즐긴다. 그 증거로 대중가요를 연주하는 그의 활동을 들 수 있다. 한 곡의 대중가요를 만들기 위해 동원되는 여러 악기 중, 피아노 연주를 송 동문이 맡아서 하고 있다. 이승철, 김건모, 신승훈, 성시경, 이수영 등 이미 많은 가수들의 앨범 속 피아노 연주를 도맡아 했다. 또한 최근에는 가수 비의 월드 투어에도 참여했다. 재즈 음악하기에도 바쁜데 굳이 이러한 활동을 하는 이유는 그저 ‘재미있어서, 좋아서’이다.

송 동문이 대중가요, 클래식 음악 등 장르 구분 없이 모든 음악을 좋아한다지만 재즈에는 비할 수 없을 터. 그에게 재즈 음악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들어봤다. “재즈 음악을 처음 공부할 때는 외국인이 국악 하는 것처럼 남의 것을 어색하게 흉내를 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곧 남의 것을 최선을 다해 공부하되, 자유로운 나만의 색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깨달았어요.” 앞으로 송 동문은 화려하게 기교를 부리는 재즈가 아닌, 따뜻하고 편안한 재즈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것을 위해 송 동문은 재즈를 다른 음악 장르와 접목하고자 한다. “힙합과 펑크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역동적인 재즈, 국악과 접목한 재즈를 하고 싶어요.” 이렇게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고 있는 송 동문을 보니, 그가 만들 새로운 재즈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현재 천안대 실용음악과 교수인 송 동문은 서울대와 동덕여대에 출강하며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그러나 실용음악과, 재즈 음악 관련 강의가 없는 우리 학교에서 그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송 동문은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모교 일에 참여하고 싶어요. 유학을 다녀오긴 했지만 제 음악 인생은 숙명여대에서 시작된 거잖아요. 그 시간이 저에게는 정말 소중하거든요.” 또한 기쁜 마음으로 후배들도 만나고 싶다며 몇 마디 덧붙였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 지금 하고 있는 것, 대학시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 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일들이 펼쳐진다는 것도 잊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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