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상

신호등 앞에서

안상은(정민고등학교) 

안녕? 나는 학교  가는 길이야.
혼자 쭈뼛
서 있는 네 앞에
좋은 아침이야

A.M 7시 45분 학교 앞 50m
너는 누구를 기다리니?

멋도 말도 없이
삐죽
뾰로통한 표정
활짝 웃다가도
금새 빨갛게 된 얼굴을 하교
입술 굳게 닫고
다시 삐죽

네가 웃을 때에도
난 항상 조마조마
깜빡깜빡 네 마음

모른채하고 지나칠 때면
벌겋게 상기되서는
변덕쟁이야!

그래도
아침 햇살에 부은 눈 부벼 가면
너는 늘 그 곳에
나를 기다리고 있지

우뚝 멋없게 선 그 애처럼
너는 말없이 얼굴만 붉어져있지만
그거 아니?
또 한번 푸른 웃음 반짝이길
나는 너를 기다려 왔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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