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이번 1149호 여성면 기획기사인 ‘총여학생회’의 운영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 소재 어느 대학의 총여학생회(이하 총여)를 방문했다. 기자가 만난 총여 간부는 인터뷰를 통해 총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대학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남학생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볼때 기자는 평소 일간지에서 접하던 총여에 대한 부정적 내용과는 달리 별다른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고, 밝은 전망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 남학생은 3여 년 동안 학교를 다녔지만 자신을 포함한 많은 남학생들은 총여가 하는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거나 무관심하다고 말했다. 총여 간부에게서 들은 얘기와는 사뭇 다른 말이었다. 만약 앞서 기자와 인터뷰 했던 총여 간부의 의견만을 반영한 기사를 쓴다면 그것은 명백한 오보가 됐을 상황이었다. 기자는 서로 다른 두 입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혹시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이슈는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건의 옳고 그름을 명확히 가려내기는 매우 어렵다.‘기자’란 바로 하나의 사건에 대한 정확한 진위를 알아내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임무를 띤 사람이다. 물론 기자도 사람이라 모든 현상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공정보도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은 분명하다. 그러나 일간지를 비롯한 많은 신문 기자들 중에는 일방적으로 한쪽 편을 들거나 어떤 사실 자체를 은폐하는 이들도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기자는 이런 경우를 볼 때마다 타산지석으로 삼고 다각도의 자료를 가지고 좀더 객관적인 기사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문은 독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의 역할을 한다. 기자는 이 창을 깨끗하게 손질해 독자가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신문이라는 매체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파급력이 큰 만큼 기자의 책임감 또한 크기 때문이다. 본인 역시 이번 취재를 통해 기자의 ‘임무’를 되새겨 보고 올바른 ‘창’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올바른 ‘기자의 눈’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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