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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에 가려진 농민의 땀방울
이예은 기자  |  smplye7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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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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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이 무슨 날이냐고 물으면 요즘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빼빼로 데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매년 11월 11일이면 알록달록 포장 옷을 입은 빼빼로가 길거리와 상점 곳곳에 널려 있는 광경은 그날의 자연스러운 거리 풍경이 됐다. 그런데 이 화려한 거리의 한쪽에서는 ‘농촌사랑 한마당’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쓸쓸하게 펄럭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이기 이전에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인의 날’은 농림부에서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1996년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날이다. 그러나 이 날은 ‘키 크고 날씬해져라.’는 의미로 ‘빼빼로’라는 과자를 주고받는 데서 유래된 ‘빼빼로 데이’에 묻혀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현란한 상술 앞에 생명산업의 주역인 우리 농업의 중요성은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과거에 비해 대학생들의 농촌 봉사 활동 참여가 줄고 있는 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학생들 중에는 봉사 활동에서조차 ‘어떤 봉사 활동이 나의 경력을 쌓는데 더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하며 현실적 이익만을 따지는 학생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요즘의 농촌에서는 농민들이 흘리는 땀방울의 의미를 알고 일손 부족에 허덕이는 농촌에 보탬이 되고자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농업인들은 우리 국민들의 식탁을 지켜주는 고마운 파수꾼이다. 그러나 농가부채 증가와 농산물 수입 급증으로 우리 농업인들의 어깨는 늘 축 쳐져있다. 농업인이 주인공인 이 뜻깊은 날에도 그들은 ‘빼빼로 데이 마케팅’이란 상술 앞에 제대로 어깨 한 번 펴보지 못하고 있다. 이 날 하루만이라도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과 농민의 땀방울의 의미를 되새겨 농업인들이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 주길 바란다. 내년 11월 11일에는 빼빼로 대신 가래떡으로 연인과 친구에게 사랑과 우정의 마음을 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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