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기자는 1147호 취재부 기획기사였던 ‘숙명 후원의 집’ 취재를 위해 우리 학교에 후원금을 내고 있는 상점과 발전협력팀을 찾았다. 발전협력팀에서는 홍보 부족과 상권이 영세한 이유로 프로그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기자는 홍보가 부족한 이유를 학교 측의 소홀함 때문이라고만 여겼었다. 하지만 취재를 통해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프로그램의 홍보 수단으로 발전협력팀이 고안한 ‘학생 모니터링’은 학교 주변의 상점을 이용한 학우들이 다른 학우들에게 해당 상점의 장ㆍ단점을 알리는 제도이다. ‘학생 모니터링’이 운영되면 상점 측에서는 홍보는 물론이고 학우들이 지적한 단점을 개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몇몇 상점의 운영자들은 홍보만을 요구할 뿐 단점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학생 모니터링’은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기자는 건설적인 비판을 인정하지 않는 상점 운영자들로 인해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가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사실 우리 사회가 건설적인 비판을 자유롭게 나누는 분위기가 아니다. 그 이유로는 우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비판을 마음 깊이 새겨 고치려고 노력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단점을 지적받았을 때 오히려 변명을 늘어놓기에만 바쁜 것 같다. 그렇다보니 충고를 하고 싶을 때가 있어도 상대방의 감정이 상할 것을 우려해, 보고도 못 본 척 입을 닫는 경우가 많다. 듣기 좋은 소리가 모두 당신을 위한 소리는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를 이만큼이나 성장시킨 것은 바로 귀에 따가운 부모님의 잔소리가 아니었는가.


건설적인 비판이 어려운 까닭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 탓도 있겠지만 충고를 하는 사람의 말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충고의 말에 모욕감과 공포심을 유발하는 협박성 발언을 사용할 때가 그렇다. 충고를 하는 이는 자신의 말이 칼날이 돼 충고를 받는 이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이제 충고의 말에 귀를 열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 그리고 진심어린 충고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 속에서 ‘학생 모니터링’이 운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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