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실천하는 지식인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과연 지금의 정치인들이 국가 발전을 위한 전문적 지식을 갖추고 있는가? 권력욕, 명예욕, 당의 이념에 구속되진 않았는가? 나는 각 전문분야에 대해 열정과 소신으로 학문에 매진한 이들, 학교현장에서 사회의 일꾼으로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지성인으로서의 자세를 일깨워주는 교수들이야말로 준비된 정치인이라 생각한다.


12월 대선이 다가오면서‘폴리페서(polifessor)’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이는 ‘Politics’와 ‘Professor’의 합성어로 적극적으로 현실 정치에 뛰어들어 자신의 학문적 성취를 정책으로 연결하거나, 정치 활동을 통해 정관계 고위직을 얻으려는 교수를 일컫는다. 일부에서는 교수는 삶의 현장에서 민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으며, 정치경험이 부족하여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현재 교수들은 강의와 연구뿐 아니라 사회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학문에 대한 교수들의 소신과 열정은 분명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교수들이 따뜻한 모습으로 제자들을 어루만지며, 전공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가르침을 주듯이, 국민을 위해서 행동할 것이다. 자신의 학문이 현실에 적용되어 우리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이바지한다면, 본인에게도 이처럼 보람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각 대학의 총장들이 학교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학교의 비전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 존경스러운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학교에 대한 애정과 전문적 지식, 탁월한 리더십을 겸비하고, 학교 특색에 맞는 정책개혁, 질 좋은 교육 환경을 위해 힘쓰며 발전을 추구하는 총장들의 모습은 정치인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이들이 정치가가 된다면 학교가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가듯이, 우리 사회도 이와 발맞춰 나가지 않을까?


우리 사회는 헨리 키신저, 콘돌리자 라이스와 같은 폴리페서를 원하고 있다. 국민을 향한 헌신적 자세가 바탕이 된다면, 교수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국가 발전의 추구는 국민들을 향한 애정으로 승화될 것이다.

전자배(경제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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