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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다 더 무서운 검은 집의 ‘사이코패스’
이예은 기자  |  smplye7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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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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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귀신일까? 적어도 소설 ‘검은 집’의 주인공 사치코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인간이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작가 기스 유스케의 작품인 ‘검은 집’은 올 여름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각색돼 화제가 된 소설이다. 이 소설은 ‘사이코패스’라는 독특한 소재로 ‘일본 호러소설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정점을 보여줬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사치코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보여주며 소설의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섬뜩하게 이끌어간다. 그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아들을 죽이고 남편의 두 팔을 자르는 동안에도 감정의 동요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 특히 목이 매달려 죽어있는 자신의 아들을 보험회사 직원에게 보여주는 부분은 사이코패스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인간미 없는 사치코의 행동은 독자로 하여금 섬뜩한 공포를 넘어 경악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끔찍하고 긴장된 분위기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표현력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작가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직후에도 냉정한 관찰자의 눈으로 직원의 반응을 살피는 사치코의 행동을 담담하게 묘사하는데, 이 건조한 문체는 주인공의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더욱 부각시킨다.


자식을 죽이고도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사이코패스 사치코. 믿어지지 않는 끔직한 일들을 일삼는 그녀는 감정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만 느껴진다. 때문에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찝찝함과 오싹함이 온 몸을 둘러싸는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표정도 없고, 동정심도 없고, 고통도 모르는 사치코를 통해 전형적인 범죄형 사이코패스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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