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 기획
우울증, 내 몸의 파란(blue) 경보
정소영 기자  |  smpjsy71@s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7.10.1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대학교 1학년인 K양은 아침에 눈을 뜨면 무거운 마음이 밀려온다. 학교에 가서 하루하루 생활하는 것이 너무 괴롭고 힘들기 때문이다. K양은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주목받는 모범생이었다. 그러나 대학 진학 후 자신이 인간적 매력도, 능력도 없는 못난 열등한 존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K양은 함께 어울릴 친구가 없어 늘 혼자 다녔다. 또 자신이 혼자 다니는 모습을 같은과 학생들이 보면 이상하게 볼 것 같아 늘 피했다.
(권석만 저 『우울증』 중)

때때로 ‘오늘 기분이 꿀꿀한데, 혹시 내가 우울증?’이라는 의심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이라면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다. 특히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 연인과의 이별 등의 사건을 겪은 후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단, 우울 상태가 지나치게 오랫동안 지속돼 2주일 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거나 자살까지 생각할 경우에는 우울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또는, 우울한 기분의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에도 우울증이 의심된다. 간단한 방법으로 ‘우울증 자가 진단표(우측 참조)’를 이용해볼 수도 있다.
현대사회에서 ‘우울증’은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그만큼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 120만 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질병부담 2005 보고서’에 의하면 20대가 경계해야할 대표 질병 1순위로 우울증이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인들에게 우울증은 새로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대인관계, 취업난 등으로  대학생 우울증 환자 증가

특히 대학생들에게 우울증은 하나의 새로운 증후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사회의 문제인 개인주의의 팽배와 인간관계의 어려움, 취업난과 불안한 미래 등도 대학생 우울증을 부추기는 주요 요소이다. 우리 학교 김봉환(교육심리학 전공) 교수는 “지금의 대학시절은 진로ㆍ취업문제에 대한 압박, 극심한 학업 경쟁, 이성과의 관계 등으로 혼란한 시기다.”며 “이런 사소한 사건들이 만성적으로 쌓이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대인관계에 대한 두려움은 우울증의 가장 큰 전초단계인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헤럴드뉴스의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34.7%가 우울증의 원인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갈등’을 꼽았다. ‘진로에 대한 고민’ ‘취업스트레스’는 그 뒤를 이었다. 우리 학교 학생생활상담소의 장계영 상담가 역시 “학교 상담소를 찾는 학생의 7~80%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우울증의 빈도는 더 높다. 2~3%에 불과한 남성의 우울증 비율에 비해 여성의 우울증 비율은 5~9%에 이른다. 이는 생물학적 원인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불평등한 성역할과도 관계가 있다. 장계영 상담가는 “상대적으로 여성에게 관대하지 못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이에 따른 좌절감도 여성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에게 보내는 적극적 도움 요청이  우울증 탈출의 지름길

전문가들은 우울증이 의심되는 즉시 병원을 찾을 것을 권고한다. 우울증은 심리적 문제지만 자신의 의지나 마음가짐으로만 다스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초기에 진료하지 않아 증상이 심해질 경우 완치는 더욱 어려워지고 심지어 자살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에 은연중에 존재하는 ‘정신병원’에 대한 편견은 병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주저하게 만든다. 이에 대해 장계영 상담가는 “우울증은 누구나 한 번씩은 겪는 흔한 증상이다. 나만이 겪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막연한 걱정을 갖는 사람들에게는 “처음이 어려워서 그렇지 상담소 문을 한번 넘어선 사람들은 바로 생각을 바꾼다. 막상 경험해보니 너무 좋다며 지속적으로 상담소를 찾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봉환 교수 역시 “병원을 찾기 힘들다면 비교적 발을 들여놓기 편한 학생생활상담소를 추천한다.”며 “상담을 통해 증상이 병원을 갈 정도로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병원으로 갈수 있도록 적절한 안내도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 폐쇄적 마음을 버리고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중요한 해결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통증이 몸의 이상을 알리듯, 우울증은 변화하고자 하는 내면의 욕구를  나타내는 신호이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마음의 감기’ 우울증을 인생의 올가미가 아닌 변화와 성숙을 위한 과도기로 바라보자. 이러한 마음가짐이 있다면 우울증은 더이상 두렵지 않다.

정소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종이를 접고 전자문서의 미래를 펼치다
2
"페미파워프로젝트, 김지연입니다"
3
인권운동가 공현, 청소년의 '지음'이 되다
4
2019 취업박람회, 유익함 속 아쉬움 남아
5
숙명포털시스템 보안 '주의 요함'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 : 강정애 | 편집인 겸 주간 : 육성희 | 편집장 : 한예진 | 발행처 : 숙명여자대학교|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애
우)140-742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 47길 100 숙명여자대학교 숙대신보사
행정실 ☎ 710-9150 (Fax) 706-2695 / 편집실 ☎ 710-9721 / 9152
Copyright © 2019 숙대신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mnews@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