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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카메라의 '회귀'
서어리 기자  |  smpser71@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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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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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플레이어 대신 잡음이 심한 LP판으로 음악을 듣고, 매일 밥을 줘야 째깍 째깍 돌아가는 수동시계를 차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아날로그를, 그리고 옛 향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일명 ‘아날로그족’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디지털 기술은 발전하지만 오히려 디지털 전자제품보다 아날로그 전자제품이 인기다. 특히 수동필름카메라는 아날로그족의 필수아이템이다. 사랑하는 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상상하면, 현상소에 필름을 맡기고 기다리는 일마저 즐겁게 느껴진다.


더욱 따스하게, 더욱 느낌 있게, 찰칵!
   
“처음엔 필카의 '찰칵'하는 셔터소리가 좋았어요.” ‘필카족’인 우석대학교 우규연씨(특수교육 06)씨는 디지털카메라(이하 디카)를 사용해왔다가 지난해부터 수동필름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요즘은 디카 기능도 좋아졌고, 원한다면 수동으로도 조작할 수 있는 모델도 많은데 굳이 무겁고 복잡한 필카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색감이 달라요. 또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누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그만큼 수동필름카메라로 찍으면 공을 많이 들인다는 얘기죠. 그래서 그런지 더욱 정이 가요.” 이런 이점 때문일까,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서 통계 낸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동필름카메라는 2005년의 8500대에 비해 2배 이상 뛴 1만 8500대 가량이 판매됐다고 한다.


초점 나가고 색 바래져야 진짜 로모의 맛
80년대 구소련에서 개발한 수동식 토이 카메라 ‘로모’의 인기도 대단하다. 로모로 찍은 사진은 렌즈가 제대로 빛을 투과하지 못해 발생되는 비네팅(Vignetting)현상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뿌옇고, 네 귀퉁이가 지워진 것처럼 보여 마치 옛날 사진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평범한 뒷골목 풍경도, 지루한 교실 풍경도 로모에 담으면 개성넘치고도 예스런 느낌으로 재탄생한다. 로모를 사용하는 이들은 스스로를 로모그래퍼(Lomographer)라고 부를 정도로 로모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지난 9월 영국에서는 2007 로모 콘테스트가 열렸고, 우리나라에서도 각 지역마다 로모 동호회가 만들어져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딱딱하고 차가운 디지털 세계에서 잠시 벗어나 전원도 필요 없는 아날로그 세계에 뛰어들어보자. 그리고 그 세계를 필름에 담아보자. 당신의 사진에는 따스한 추억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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