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쌀쌀해지고 나무는 점점 금빛을 띄는 가을이다. 천고마비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기자는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1145호 칼럼과 1146호 책면 기자리뷰를 쓰기 위해 『라쇼몽』과 『바리데기』를 읽었다. 물론 기사를 쓰기 위해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비롯된 독서였지만 오랜만에 문학의 향취에 흠뻑 빠질 수 있어 좋았다.


요즘 대학생들의 황폐한 독서실태가 수많은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한 달 동안 읽는 책이 4권을 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전공서적 외의 책은 거들떠보려고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대학생들의 독서부족현상은 많은 문제들을 야기한다. 이미 대학생들이 과제물을 제출할 때 맞춤법, 띄어쓰기를 잘 지키지 않고 낸다는 것은 비일비재한 예다. 더 나아가 기초적 원고작성도 모르는 ‘작문맹 대학생’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대학생들이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만 골라 읽기 때문에 긴 글을 읽을 때 문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난독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기자 또한 평소 독서를 멀리하다보니 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이미 본 내용을 ‘보고 또 보고’ 한 적이 많다.


대학생들의 독서부족으로 인한 부작용은 더욱 악화되는 가운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어느 조사에서는 CEO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할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독서가 꼽혔다. 이런 모순되는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대학생들이 독서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정작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 읽어야 하는데……’라며 걱정하면서도 과제와 시험을 핑계로 차일피일 독서를 미루고 있다.

 
그렇다면 독서를 하기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시간관리이다. 지하철에선 졸기 바쁘고 공강시간에는 친구들과 열심히 수다 떨기에 바빴었다면 이제부턴 그 시간을 쪼개어 독서에 투자해보자. 독서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인식하면서 짧은 시간이라도 독서에 투자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노력해야 한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은 독서생활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으려 노력한다면 우리 안에 텅 비어있는 도서관을 언젠간 책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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