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위 강의와 강의실 부족 문제의 해결방안

오래된 사이버강의 계속해서 사용하기도

업데이트 되는 강의들은 동영상으로 지원될 것

아르바이트, 동아리, 봉사활동……. 하루하루가 바쁜 눈송이는 이번 학기에 사이버강의를 신청했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편한 시간에 수강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우리 학교 사이버강의는 1998년 가상교육센터를 발족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99년부터 학부 교양 및 전공과목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사이버강의를 지원하는 부서는 3곳이 있다. 교수학습센터에서는 주로 강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학사지원팀에서는 수강신청과 교육과정의 개설을 담당한다. 또 정보통신처에서는 전산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세분화된 관리로 운영되는 사이버강의는 이번 학기 총 9개의 과목에 2,985명의 학우들이 수강하고 있다.


▶시ㆍ공간의 제약 없어
‘신화의 이해’ 사이버강의를 강의하는 정경남(불어불문학 전공) 교수는 “600명이 넘는 대단위 강의는 모든 인원이 한 강의실에서 들을 수 없고, 분반해도 한계가 있다.”며 “사이버강의는 대단위 강의의 약점과 강의실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이버강의는 시ㆍ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장점 때문에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서강대 이현주(법학 06) 씨는 “효율적인 시간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수강하고 있지만, 컴퓨터 앞에서 집중이 잘 안 돼 학습 효과에 있어서는 부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 역시 교수와 교감을 나누기 힘든 면이 있다며 “오프라인강의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수마다 다른 운영방식
교수학습센터에서는 사이버강의에 대한 규정을 따로 만들지 않고 운영방침을 권장하고 있어 담당교수에 따라 운영방식이 다르다. 김용자(경제학 전공) 교수의 사이버강의는 여러 명이 주제를 나눠 강의하는 팀티칭 방식이다. 김 교수는 “한 교수가 설명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인 수업이 아니므로 특성에 맞춰 팀티칭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우들은 사이버강의임에도 교수가 자주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또 교수학습센터에서는 사이버강의를 2년마다 30%이상 업데이트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강의는 수년간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심지어는 4, 5년 된 데이터가 사용되기도 해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이우희(인문 06) 학우는 “오래전에 녹화했던 강의를 계속해서 제공하기 때문에 변화하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강의 내용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험의 경우 온라인으로 시행하는 학교도 있으나 우리 학교는 오프라인 시험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온라인 시험은 다른 컴퓨터로 검색하거나 여러 명이 함께 의논하며 시험을 치르는 등의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경남 교수는 “내년에는 동영상강의로 업데이트 할 것이지만 오프라인 시험 방식을 변화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동영상강의 지원 가능
동영상강의를 생각하고 사이버강의를 신청했던 학우들은 음성만 흘러나오는 강의에 당황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 학교 사이버강의는 교수의 음성에 맞춰 파워포인트 요약문이 넘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희대의 경우 사이버강의를 수강하는 대부분의 학부생들은 경희사이버대학의 강좌를 학점교류로 듣고 있다. 경희사이버대학의 모든 강의는 동영상으로 지원되고 있으며, 파워포인트 요약문도 함께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교수학습센터 윤희정 팀장은 “기존 강의들은 음성강의이지만 업데이트하는 과목들은 동영상강의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미 박재년(컴퓨터과학 전공) 교수의 ‘컴퓨터과학개론’은 동영상강의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팀장은 “반드시 동영상강의가 효율적인 방식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며 캐릭터 강의, 클릭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콘텐츠를 개발해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한 사이버강의는 대단위 강의와 강의실 부족의 문제를 보완하며 수많은 학우들이 이용해 오고 있다. 집중도와 과목별 편차에 대한 문제는 있지만, 보다 나은 강의를 위해 콘텐츠 개발에 힘쓰는 학교와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교수진들의 노력이 있는 한 사이버강의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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