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건설교통부가 우측통행의 타당성을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이에 따라 최근 시민단체에서도 보행자 통행체제를 우측으로 바꾸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필자 역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우측통행에 찬성한다.


첫째, 우측통행은 편리하다. 예를 들어 난간이 있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우측통행을 하면 오른손으로 난간을 짚을 수 있어 적은 힘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관람 방향이 오른쪽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는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우측보행에 익숙해져 있다. 정서적으로도 오른손잡이가 많기 때문에 우측방향이 더욱 선호된다.


둘째, 안전하다. 보도에서 우측통행을 할 경우 마주 오는 차량을 볼 수 있어 사고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횡단보도를 건널 때 파란불이 켜진 후에도 미쳐 속력을 줄이지 못하고 달려오는 차량과 부딪쳐 사고가 날 수 있는데, 이때 우측보행을 하면 정지하는 차량과 보행자의 거리가 멀어져 교통사고 위험도 줄어든다.

 
셋째, 국제 관광문화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는 우측보행을 채택한다. 따라서 국제기준을 따르면 내국인과 외국인간의 보행문화의 차이도 줄일 수 있다. 이는 국제 관광문화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어지며 국가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44.9%가 우측보행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보다 6%가량 높은 수치다. 반대 측의 근거도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교육도 좌측통행으로 받아왔고 모든 시설물들이 좌측통행에 맞게끔 설치됐는데 이것을 바꾸는 것이 어려운 일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이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이유가 아니라, 우측통행을 실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나라의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마땅히 우측통행을 실시해야 한다.

한유진 (인문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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