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거리 곳곳에 어떤 남자의 얼굴이 크게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과연 티셔츠에 그려진 인물은 누구이기에 젊은이들의 패션 아이콘으로까지 등장하게 된 것일까? 그는 바로 올해로 서거 40주년을 맞은 전설적인 혁명 영웅 체 게바라이다.


체 게바라 열풍은 그에 관한 책들에서부터 시작됐다. 9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적으로 평전, 자서전, 소설, 만화 등 체 게바라와 관련된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다. 2000년 그 열풍이 우리나라에도 불어왔다. 특히 3천부를 넘긴 예가 거의 없는 평전의 경우는 판매된 지 한 달 만에 2만부를 넘겼을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다. 이 열기는 그대로 스크린 무대로 이어졌다. 책 『체 게바라의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바탕으로 제작된 월터 셀러스 감독의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2004년 우리나라에서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재 헐리우드에서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진두지휘 하에 체 게바라의 일생을 다룬 <게릴라> <아르헨티나 사람>이라는 두 편의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통해 체 게바라의 남미여행이 소개되자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여행 붐이 일기도 했다. 체 게바라를 통해 도전의식을 자극받은 젊은이들은 오늘도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타고 쿠바의 ‘체 게바라 루트’를 따라 그의 흔적을 좇고 있다.


한편 이러한 체 게바라 열풍은 하나의 상업적 아이템으로 유용하게 이용되기도 했다. 스위스의 한 시계회사에서는 체 게바라의 얼굴을 새겨 넣은 시계를 판매했다. 또 영국의 한 맥주회사는 상품명이 ‘체’인 맥주를 출시하기도 하고 오스트리아의 스키 전문 업체 ‘피셔’는 체 게바라를 이용한 이미지 광고로 성공을 거뒀다. 우리나라에서도 체 게바라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비롯해 그가 즐겨 썼다는 베레모, 포스터, 커피 등 체 게바라를 캐릭터화한 상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60년대 ‘혁명영웅’ 체 게바라. 그의 혁명은 40년 전에 끝이 났지만 티셔츠에서 영화까지 체 게바라의 열풍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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