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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봉사활동에 부는 '양극화'바람
이예은 기자  |  smplye7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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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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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봉사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농촌계몽운동 위주의 봉사활동에서 정보기술(IT) 봉사활동, 집짓기 봉사 해비타트 등 현장체험과 전문성을 갖춘 형태로 변하고 있다. 특히 어려운 지구촌 이웃을 위한 해외 봉사활동은 대학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반면 농촌 봉사활동(농활)은 대학생들의 관심 밖으로 점점 밀려나고 있다. 농촌 봉사활동과 해외 봉사활동 사이에 불고 있는 ‘양극화’ 바람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농활이요? 취업준비 때문에 못 해요”

올 여름 2번째로 농활을 다녀온 대학교 4학년 황민철(동국대, 불교학부 03) 씨는 “농활은 단순히 ‘봉사활동’의 개념이 아닌 농민들의 실정을 이해하고 사람들과 연대를 꾀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런 이유로 4학년이라는 신분에도 또다시 농활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요즘 주위에는 취업 준비에만 열을 올리느라 이런 기회를 놓치는 대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며 대학생 농활 참여가 저조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황 씨가 느끼는 바와 같이 실제로 대학생 농활 참여는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 경북대의 농활 참여자 수는 90년대까지만 해도 1천명이 넘었으나, 2006년에는 350명으로 줄었다. 영남대는 2000년대 초 500~600명에서 올해는 250명으로, 계명대는 같은 시기 200명 수준에서 올해는 25명 선으로 뚝 떨어졌다.(영남일보 2007.6.20) 또 홍익대 250여명, 동국대 60여명, 국민대 190여명, 성신여대 50여명 등이 올해 농활을 다녀왔다.

 
농활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대학생 하규운(동국대, 사회과학 07) 씨는 “‘시간이 없다’ ‘더워서 못 하겠다’는 이유로 농활을 가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취업이나 학점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오랜 시간을 투자해 가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청년 실업률의 증가로 인해 대학생들은 저학년 때부터 오로지 학점관리와 외국어 공부 등 취업준비에만 관심을 쏟는다. 중앙대 학생지원처 김진식씨는 “농활 참여에 학점을 줄 경우와 주지 않을 경우에 따라 참여자 수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 하규운 씨는 농활 내부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간혹 농촌 주민들이 학생들을 ‘노동력’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농민과의 연대’라는 농활의 본래 목적을 상실하게 되고 단순히 노동만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논밭에서 일하는 것 외에 별다른 일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프로그램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의과 대학생들의 의료봉사부터 시작해 교육봉사, 중소기업 봉사 등 전공을 살린 봉사활동이 속속 생겨나면서 농활은 대학생들의 관심 밖으로 점점 더 멀어졌다.

“취업준비 위해 해외 봉사활동 해요”

반면 농활과는 대조적으로 해외 봉사의 대학생 참여율은 높아지고 있다.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가 주관한 해외 봉사의 대학생 참여자는 1998년에는 76명으로 100명이 채 못 됐지만 2000년대 초기에는 200여명, 중반에는 300여명으로까지 증가했다. 더 나아가 2006년에는 436명이 참여했다. 8년 사이 약 6배가 증가한 셈이다.
   
 
   
 


해외 봉사의 인기요인은 교육봉사, 의료봉사, 문화교류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는 동시에 해외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1월 필리핀 해외 봉사를 다녀온 조수미(성공회대, 유통정보 07) 씨는 “해외 봉사에서는 봉사와 외국 여행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국내와는 또 다른 느낌의 봉사활동이 새로웠고, 무엇보다 외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힐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해외 봉사 참여 기회의 폭도 넓어졌다. 다국적 봉사단체인 열린의사회, ICSC 외에도 월드비전, 코이카, 굿네이버스, 한국대학생자원봉사네트워크 등 해외 봉사를 지원하는 단체들이 늘고 있다. 또 서울대, 부산대 등의 학교에서는 해외 봉사 체험을 계절학기 과목으로 개설해 학점으로 인정해 주기도 한다.


또한 해외 봉사는 외국어 실력 향상과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점에서 취업에 도움이 된다. 우리 학교 취업경력개발원 정혜련 팀장은 “요즘 기업의 채용 트렌드는 성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 역량을 높이기 위해 그 외 어떤 다양한 활동을 했는지를 주의 깊게 보는 것이 특징이다.”며 “해외에 나가서 한 봉사활동이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과 글로벌 인재로서의 역량을 동시에 검증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의 한 관계자 역시 “해외 봉사의 경험은 취업에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공무원이나 기업 입사 면접에서 해외 봉사에 관련한 질문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 봉사를 단지 취업 경력을 쌓기 위한 도구로만 이용하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정혜련 팀장은 “취업에 도움이 되니까 가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해외 봉사를 통해 내가 무엇을 배울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 면접을 볼 때는 경력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경력을 통해 그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느꼈는지를 보기 때문이다.”며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파견된 국가에 대한 사전 실태 파악을 충분히 하지 않을 경우 현지 교민들과 충돌을 빚을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이 때문에 사전에 봉사활동 당사자들의 타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적응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국제화 시대에 맞춰 더욱 다양해진 대학생 봉사활동은 지금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농민과 자연과의 연대라는 의미를 간직한 농촌 봉사와 국제화 시대로 뻗어나가는 발판이 될 해외 봉사활동의 앞날을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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