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영화관, 놀이공원, 쇼핑몰, 음식점에서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현금? 현금도 정답이기는 하지만 꼭 현금이 아닌 문화상품권으로도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지금껏 문화상품권은 고이 간직해뒀다 책을 구입할 때나 사용하는 상품권이라 여겼다면, 그것은 문화상품권이 주는 기회와 문화상품권을 활용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일어난 오해이다.
지난 추석, 숙명이는 친척어른에게 추석 선물로 문화상품권 만 원권 3장을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문화상품권을 선물로 받았던 숙명이는 문득 문화상품권에 대해 궁금해졌다. ‘문화상품권이 정확히 무엇일까? 언제 생겼지?’
나를 위한 쇼핑부터 남을 위한 기부까지
‘기왕이면 돈으로 주시지……. 책사고 영화보는 것 말고 문화상품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또 뭐가 있겠어?’라며 투덜거리던 숙명이. 그 때, 숙명이는 문화상품권에 표기된 ‘스크래치’와 ‘UNICEF’ 표시를 발견했다. 이건 무슨 의미일까?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사용되는 문화상품권으로 쇼핑을 넘어 좀 더 값진 일도 할 수 있다. 지난 5월 (주)한국문화진흥과 유니세프가 사회공헌협약을 맺으면서 온라인상에서 문화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남은 잔액을 기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기부한 기부금은 연말정산 때 기부내역에 포함돼 소득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돈보다는 의미 있게, 상품보다는 효율적으로
숙명이는 문화상품권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신이 났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문화상품권이 현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 어른들이 굳이 문화상품권 선물을 선호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냥 돈으로 줘도 똑같을 걸 왜 어른들은 문화상품권을 주는 걸까?’
평소 아이들에게 문화상품권 선물을 자주 준다는 주부 장영선(46)씨는 “학생에게 돈을 주는 것보다 문화상품권을 주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며 “문화상품권을 줌으로써 선물을 준비한 정성과 문화적 활동을 즐기라는 의사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주부 윤희(47)씨도 “문화상품권은 돈과 상품의 중간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며 “주는 이도 받는 이도 부담없는 선물이 문화상품권이다.”라고 말했다. 특정한 선물이 아닌 현금을 주면 주는 이의 시간, 노력, 성의 등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 반면 특정 상품을 선물할 시 받는 이에게 그 선물이 비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문화상품권은 현금처럼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문화 활동에 사용 가능’이라는 의미도 가져 주는 이, 받는 이 모두에게 효율적이다.
(주)한국문화진흥의 문화상품권은 내년에 발매 10주년을 맞는다. 10년간 꾸준히 진화해 온 문화상품권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김영민 팀장은 “문화상품권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컬쳐랜드 내부컨테츠를 통해 마일리지 적립, 휴대전화통화충전 등의 혜택을 부여할 것”이라며 “문화상품권으로 문화생활을 즐기면서도 다양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문화상품권 속에 숨어있는 무한한 즐거움. 앞으로는 그 즐거움을 찾기 위해 문화상품권을 십분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