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SM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창단 기념 연주회가 열렸다. ‘SM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숙명 창학 100주년 기념 음악회를 시작으로 세계 도처에서 활약하는 관현악 전공 동문들이 만든 관현악단이다. 창단 기념 연주회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전정아(관현악 98졸) 동문을 만나봤다.

우리 학교 관현악 전공 강사로 재직 중인 전정아 동문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음대 연습실에는 마치 친구 사이로 보이는 전 동문과 그의 제자가 있었다. 화려한 경력 때문에 나이가 많을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그는 기자가 착각할 만큼 젊고 활기가 넘쳤다.

전 동문은 10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다. 대부분의 바이올린 전공자가 4,5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늦은 나이다. “바이올린을 전공하신 아버지의 권유로 그동안 해오던 피아노를 접고 바이올린을 시작했어요.” 그는 바이올린 ‘늦깎이’였던 만큼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기 위해 남보다 배는 노력했다.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때문일까. 그는 대학 4년 내내 실기 장학금을 받을 만큼 실력이 출중했고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최우수로 졸업하기도 했다. 이후 전 동문은 2004년 독일 독주회 및 실내악 연주회를 포함해 세계를 돌며 수많은 무대를 빛냈다. 그러나 그는 세계 어느 무대보다 ‘SM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창단 기념 연주회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언제나 숙명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었던 저에게 창간 기념 연주회의 협연은 정말 영광스러웠죠.” 그의 모교 사랑은 동문들과의 즐거운 협연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막연히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바이올린은 쉽게 통제할 수 있는 수족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 동문에게 바이올린은 ‘친구’이다. “바이올린은 다루기 어려워요. 호흡이 맞다가도 안 맞고, 결코 내 마음대로 되지 않죠.” 사람보다 예민한 이 나무악기가 그에게 있어선 떨어질 수 없는 죽마고우이다.

‘SM 오케스트라’가 왜 그에게 그토록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알 것 같다. 평생의 친구인 바이올린과 사랑하는 숙명의 이름으로 무대에 섰을 때 그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꼭 한 번 ‘SM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그의 연주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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