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직후, 우리나라는 초고속 경제성장과 함께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특히 높은 교육열을 반영하듯 대학의 양적 증가와 대학진학률은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내적인 측면에서 대학교육의 질적 향상에 대한 지탄과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사회국가적 문제를 해소하고자 숙명은 리더십브랜드 선포식을 계기로 새로운 100년의 도약을 준비했다. 리더십이란 교육과 훈련을 통해 함양될 수 있는 후천적 역량이다. 또한 21세기가 요구하는 절대적인 인적자질이며 행복하고 건강한 삶으로 인도해 주는 가장 빠른 지름길 같은 존재이다. 이에 우리 학교는 ‘세계 최고의 리더십 대학’을 비전으로 삼아 교직원, 학생 그리고 동문까지 모두 한 방향으로 정렬해 ‘2020년 대한민국 리더 10% 육성’이라는 등대를 항해 리더십의 항해를 질주하고 있다.


누구나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꿈꾸지만 자신이 원하는 내일은 오로지 준비하는 자에게만 찾아온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78.5세라고 나타났다. 긴 인생의 여정 속에서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자신과의 진지한 교감을 통해 비전의 실체를 명확히 수립해야 할 것이다. 비전의 고지를 향해 가다보면 때론 세찬 파도와 뿌연 안개 속에서 좌절을 경험할 수도 있다. 목표가 아닌 장애물이 눈에 보이는 것은 바로 목표에서 눈을 뗐기 때문이 아닐까? 뚜렷한 비전과 소명의식이 있다면 그러한 힘겨운 악재는 오히려 자신을 강인하게 만드는 영양제로 작용할 것이다. 평온한 바다는 유능한 뱃사공을 만들지 못하듯이, 미래의 리더는 인생에서 만나는 걸림돌을 오히려 디딤돌로 바꾸어 갈 수 있는 긍정적 마인드와 지혜를 지녀야 한다.

 
또한 내가 바라는 비전의 과녁에 화살을 맞히기 위해서는 비전달성을 위한 꾸준한 실천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 빛나는 진주를 탄생시키기 위한 조개의 아픔처럼, 새로운 갱생의 시간을 얻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는 솔개처럼, 비전을 소원하기에 앞서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이를 위한 충분한 대가를 지불할 때만이 자신이 원하는 비전은 곧 현실이 될 수 있다. 마더 테레사,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처럼 모든 리더의 공통점은 바로 자신의 비전에 사명을 갖고 강인한 셀프 리더십으로 원하는 바를 실천으로 옮겼다는 점이다.


풍요로운 한가위를 재촉하는 가을비가 오늘도 청파언덕을 적시고 있다. 네 장의 달력이 남아있는 지금, 당신의 모습도 수확을 기다리는 농부의 얼굴처럼 여유있게 빛나고 있습니까? 많은 계획으로 시작했던 신년 초의 다짐들이 아직도 나의 24시간 속에 살아 숨쉴 수도, 아니면 아련한 추억처럼 이미 잊혀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세운 공약을 실천하는 신뢰성있는 자신으로 거듭나고 싶다면 아직 남아있는 4개월의 보물 상자를 소중히 꺼내봐야 할 것이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1,440분은 내 인생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 올 것인가? 신년 초 바라봤던 그 목표를 향해 나의 핸들을 용기있게 움직여야 할 때이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존재의 이유가 아닌 것처럼, 안주보다는 스스로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리더십의 파워에 2학기를 링크해 보자. 새로운 숙명의 100년이 지금 청파언덕을 빛나게 하는 여러분에게서 시작되고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 마음속에 세상을 바꾸는 S리더십이 함께 하는 한, 숙명이 배출한 2020년 10%의 대한민국 리더는 머지않아 세계를 이끌 10%의 리더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해밀처럼 맑고 드높은 비전을 지닌 글로벌 여성 리더, 그 주인공은 바로 당신입니다.

숙명리더십개발원 김경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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