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바덴바덴 초청 연주회

독일의 앙상블 바덴바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우리 학교 문신미술관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文信, 1923~1995)을 기리기 위한 연주회가 열렸다.

지난 8월 11일 독일 바덴바덴 시에서는 ‘문신미술영상국제음악축제’가 열렸다. 154년의 역사를 가진 남부 독일의 오케스트라 바덴바덴 필하모니가 한국의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을 추모하기 위해 음악축제를 연 것이다. 이에 대한 답례와 한국과 독일의 지속적인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앙상블 바덴바덴의 국내 순회 연주회가 열렸다. 이번 연주회는 우리 학교 문신미술관과 문신의 고향 마산시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앙상블 바덴바덴은 8월 29일 마산 MBC홀 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3일 우리 학교 문신미술관에서 4번째 연주회를 가졌다.

연주회에서는 독일 SWR방송국 수석 전속 작곡가 보리스요페가 작곡한 문신 추모곡 ‘달의 하나됨과 외로움’을 세계 최초로 연주했다. 이 곡은 문신의 영어 스펠링 ‘moon’에서 ‘달’이라는 이미지를 빌어 예술가의 고뇌와 고독을 연관시켜 만든 작품이다. 또 문신이 좋아했던 모차르트, 생 상스, 라벨 등의 곡도 연주했다. 바덴바덴 필하모니의 유일한 한국 단원인 이영국(바덴바덴 필하모니 부수석, 앙상블 시메트리 리더) 씨는 “이번 연주회를 통해 미술에서 음악이라는 장르를 넘나들 줄 아는 독일인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또 존경하는 문신 선생을 기리며 한국에서 연주를 하니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연주회의 진행을 맡은 문신사랑모임의 한현수(전 동아방송 아나운서) 씨는 “독일 작곡가와 바덴바덴시가 문신을 위한 곡을 만들고 연주회를 개최했다는 것은 문신 선생에게는 행복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분이 그토록 그리워하고 사랑하던 조국에서 문신 선생을 잘 몰라준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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