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영향, 교수 연쇄이동의 여파

우리 학교 법학 전공 학우들이 개강을 앞두고 몇몇 교수들의 급작스런 이동으로 불편을 겪었다.


이번 교수들의 이동은 지난 7월 3일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 법안의 국회 통과로 비롯됐다. 전국에서 로스쿨 설치를 허가받을 대학이 20여 개 교 정도로 예측됨에 따라 각 대학들이 7월 말부터 경쟁적으로 교수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지방대학의 경우 교수들의 연쇄이동으로 2학기 강의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사정은 덜하지만 수도권의 주요 대학들 역시 교수들의 이동으로 피해를 입었다.

 
우리 학교의 경우 지난 8월 10일과 20일에 각각 2명 씩 총 4명의 법학 전공 소속 교수가 학교 측에 이동을 통보해왔다. 개강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라 법학을 전공하거나 복수전공하는 학우들은 수강 신청을 완료한 과목이 폐강되거나, 다른 강의와 합반되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 익명을 요구한 법학 전공의 한 학우는 “폐강ㆍ합반으로 학우들의 선택권이 줄어들어 피해를 보고 있다. 혼란스러운 상황 때문에 휴학한 친구도 있다.”며 학우들이 겪고 있는 불편에 대해 토로했다. 몇몇 학우들은 학생들의 수업권에 피해를 주고 떠난 교수들의 결정이 무책임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아림(언론정보 07) 학우는 “우리 학교를 떠나신 것도 교수님들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새로 오신 교수님들의 수업이 더 좋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 모(법학 05) 학우는 “시간표 문제로 불편한 것은 사실이나 떠난 교수님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며 “문제가 잘 해결되면 고시를 준비하는 학우들에게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학우들의 고충에 대해 법학 전공 교수들 역시 글을 남기면서 통해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지난 2일에는 권재문(법학 전공) 교수가 숙명인게시판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모든 일이 잘 해결되고 있으니 안심하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 글에 학우들은 ‘감동을 받았다.’, ‘용기를 얻었다.’는 내용으로 160여 개의 댓글을 달았다. 또 지난 3일 법과대학장 이욱한(법학 전공) 교수는 명신관 앞 게시판에 법학 전공 학우들의 양해를 구한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붙였다.

 
이 교수는 지난 5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여섯 분의 우수한 교수를 충원한 상태이다. 10월에 있을 로스쿨 심사 전까지 최소 두 분에서 여섯 분의 교수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로스쿨 유치의 진행상황에 대해 “법대를 정법대학에서 단과대로 독립하는 등 우리 학교는 총장님의 확고한 의지 아래 2년 전부터 로스쿨 인가를 위해 차곡차곡 준비해 오고 있다.”며 “진리관 건립으로 법대 전용 공간 확보와 교과목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비롯한 내ㆍ외적인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쿨 최종 인가는 오는 10월부터 신청을 접수, 학생 복지ㆍ교과과정ㆍ교원 등을 고려해 최종인가 여부를 내년 10월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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