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대학이 많은 만큼 많은 학교 신문이 존재할 것이나, 교내 신문으로서 이만한 위상을 떨칠 수 있는 것은 숙대신보밖에 없을 것이다. 알찬 기사들과 기자들의 노력으로 숙대신보는 이미 많은 학우를 애독자로 만들었다. 다음의 몇 가지 단점들이 개선된다면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먼저, 1면의 톱기사가 무엇인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강조하는 것이 전학대회 관련 기사라면 인권주간 기사의 제목 크기를 줄이는 등의 차선책을 택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학대회 기사에 첨부된 사진 또한 세로로 과하게 축소돼 가독성이 좋지 않고, 불참한 학우들의 인터뷰는 기사가 대신해 학우들의 변명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기사 전체에서 학우들의 인터뷰에 기반한 직접 인용이 많이 제시되고 있는데, 학교 신문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수가 많은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문제점은 인권주간 관련 기사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전체 기사 중 4/5가 학우의 소개와 인터뷰의 직접 인용으로, 기사가 전달하는 정보에 비해 그 수가 현저히 많다.

2면에 실린 기사들은 시의성 측면에서 만족스러웠다. 현재 이슈를 반영한 양심생리대함 관련 이슈가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다만 기사가 정확히 4분할로 배열돼 있어 형식 측면에서 단조로운 느낌을 줬다. 또한 네 개의 기사가 모두 같은 구조를 취하고 있어 몰입에 방해가 됐다. 정보를 전달하고, 마지막 문단을 ‘한편,’으로 시작하는 식이다. 접속사 교체나 구조 변동이 이뤄진다면 가독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4면의 여성복 관련 기사나 8면의 래퍼 슬릭 관련 기사는 매우 흥미롭게 읽어 기억에 남는다. 학생 칼럼이나 야망송이 코너도 매우 알차고 재미있었다. 전체적으로 숙대신보 기자들의 노고와 고뇌를 느낄 수 있어 매우 감명 깊은 신문이었다.

독자위원 조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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