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대 총동아리연합회 ‘상상(이하 총동연)’의 분과장 선거가 무산됐다. 총동연 분과장 선거관리위원회(이하 동선관위)는 지난 6일(금) 본교 공식 커뮤니티 ‘스노위(SnoWe)’에 후보 등록이 이뤄지지 않아 선거가 무산됐음을 공고했다. 지난 4월 실시된 선거 이후 두 번째 무산이다.

총동연에서 특성이 모두 다른 분과를 분과장 없이 제각기 관리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본교는 동아리 운영의 편의를 위해 중앙동아리 55개를 6개 분과(공연예술, 사회, 전시예술. 종교, 체육, 학술)로 구분한다. 동선관위 회장 김민경(법 16) 학우는 “분과장의 부재는 곧 동아리 복지를 대변해줄 대표가 없음을 뜻한다”고 분과장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중앙동아리를 담당하는 본교 정지영 학생지원센터 과장 역시 “분과장이 없다면 동아리 복지를 논의할 곳이 총동연 한 곳으로 제한돼 각 분과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후보 미등록의 근본적인 원인은 분과장 체계의 미비에 있다. 총동연의 지속된 부재로 인해 산하 기관인 분과장의 역할과 지위가 모호해졌다. 본교 중앙동아리 ‘숙명 검도부’ 회장 김현지(미디어 16) 학우는 “동아리 회장직을 수행하고 나서야 분과장이라는 직무에 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학우는 미흡한 분과장 운영 체계를 지적하며 “분과장의 역할이 의견 수렴의 창구로써 잘 활용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부족한 임원 복지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민경 학우는 “분과장에게 봉사 시간이나 장학금과 같은 복지 혜택조차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분과장 후보 지원율이 낮은 이유엔 열악한 환경의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엄격한 지원 자격 또한 후보 미등록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본교의 분과장 지원 자격은 ‘1년 이상의 동아리 활동자 중 당해 중앙동아리 대표자’로 제한된다. 김민경 학우는 “동아리마다 운영 조건과 활동 기한이 상이하다”며 “자격을 충족하는 사람이 적어지면 지원자 수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과장 지원 자격의 한계를 꼬집었다. 정 과장은 “개선책으로 제시된 총동아리연합회칙 개정 문제는 학생 자율에 맡길 예정이다”면서도 “향후 총동연이나 임원진의 복지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현재 공석인 분과장 자리를 채운 것은 분과장 비상대책위원회다. 6개 분과의 동아리 대표들이 시기를 나눠 순서대로 분과장을 맡는다. 지원자가 없어 무작위로 대표를 뽑았던 이전과 달리 합의를 통해 결정한 방식이다. 총동아리연합회칙 상 분과장 임기는 1년이나 임시 분과장은 한 학기 동안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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