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모두가 만드는 안전한 숙명
이유민·임세은 기자  |  smplym97@s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9.0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지난 학기 학우들은 명신관 화장실 고장(지난 숙대신보 제1361호 ‘단수로 명신관 화장실 일시 고장’ 기사 참고)과 외부인 학생회관 침입 사건(지난 숙대신보 제1362호 ‘본교에 외부인 침입해’ 기사 참고) 등 잦은 사건·사고의 발생으로 불편을 겪었다. 학우들은 왜 본교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안이 필요할까?

“우리 학교 시설, 얼마나 안전한가요?”
지난해 제2창학캠퍼스 건물 내벽에서 균열이 발생한 데 이어 올해도 교내 건물에서 균열 및 누수가 발견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본지는 학우들이 본교가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3일(화)부터 3일간 숙명인 4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신뢰도 95%, 오차범위 ±4%p). 설문지는 ▶교내 건물 및 시설 이상 발견 경험 ▶교내 보안에 불안을 느낀 경험 ▶교내에서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 ▶교내 안전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 등의 문항으로 구성됐다.

설문조사 결과, 학우 3명 중 1명(36.5%, 175명)꼴로 교내 건물 및 시설 이용 중 이상을 발견한 경험이 있었다. 건물 및 시설의 구체적인 결함을 묻는 문항(중복응답 허용)에 69.7% (122명)의 학우는 건물에서 균열을 발견했으며, 45.1%(79명)의 학우는 누수를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김경은(경제 19) 학우는 “교내 건물의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해 바닥에 물을 받기 위한 통이 비치된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건물 및 시설의 이상을 발견한 학우 중에선 명신관에서 이상을 발견한 학우가 17.1%(30명)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프라임관(10.8%, 19명), 미술대학(6.2%, 11명) 등에서 건물 및 시설의 이상을 발견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김 학우는 “외부에서 건물의 결함으로 인한 사고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본교 건물의 안전에 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학우 5명 중 1명(22.6%, 102명)은 ‘교내 건물 및 시설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건물 및 시설의 이상이 자주 발견되며, 본교에 신고한 이후에도 즉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교내 건물 및 시설 관리를 담당하는 본교 시설종합관리센터는 냉난방기나 화장실처럼 학기 중 수시로 사용되는 시설의 경우 민원이 들어와도 즉시 보수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설종합관리센터에선 하루 평균 4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기 때문에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안, 또 하나의 사각지대
설문조사 결과, 캠퍼스 내 보안 관리의 부족으로 인해 위협을 느낀 학우는 45.4%(212명)였다. 보안에 위협을 느낀 이유에 관해 묻는 문항엔 77.8%(189명)의 학우는 ‘외부인이 쉽게 침입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현재 본교는 교내 행사에 방문한 외부인에게 출입증을 패용하도록 공지하고 있으며, 개별 방문객은 각 경비 초소에서 출입 대장을 작성한 후 출입증을 수령하도록 하고 있다.

본교는 지난 학기부터 ‘보안 강화 2단계’를 점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보안 강화 2단계는 안전시설 추가 설치, 경비 업체 변경, 건물 출입 통제 시간 변경, 본교 건물 주출입구 출입 방식 변경 등 총 12개의 신규 보안 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먼저 기존엔 여자 화장실 칸에만 설치돼 있었던 비상벨이 지난 4월부터 캠퍼스 내 가로등과 각 건물의 복도에도 추가로 설치됐다. 현재 본교에 설치된 비상벨은 가로등 비상벨 7대, 각 관 복도에 228대, 여자 화장실 칸에 526대로 총 761대다. 비상벨을 누를 경우 통합상황실에 해당 비상벨의 위치 정보가 전달되며, 그 즉시 근처 초소의 경비 인력이 출동한다.

본교 경비 업체가 ‘유베이스(U BASE)’로 변경되면서 여성 경비원도 새롭게 고용됐다. 유기범 본교 보안팀 팀장은 “여성 경비원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한 결과 현재 여성 경비원 1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아직은 여성 경비원 확충 계획이 없으나 필요하다면 채용 확대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본교의 안전 취약 지구에 ‘고보라이트(Gobolight)’의 설치도 이뤄졌다. 고보라이트는 조명을 이용해 사진이나 글자를 바닥과 벽면 등에 표시하는 장치다. 본교에 설치된 고보라이트는 일출·일몰 시각이 되면 자동으로 작동하며, 점등 시 ‘숙명 캐릭터 눈송이(이하 눈송이)’의 그림과 안전 표어를 바닥에 빛으로 비춘다. 고보라이트는 본교 안전 취약 지구인 명재관 방향 순헌관 사이 출입구 근처, 국제1관, 명신관에 설치될 예정이다. 한국음식연구교육원 앞엔 지난 3일(화) 고보라이트 설치가 완료된 상태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외부인 출입에 대해 보다 엄격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설문조사 결과, 76.1%(153명)의 학우가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문제가 자주 발생해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김 학우는 “지난 학기보다 보안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외부인의 출입이 잦아 불안한 것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는 보안 강화 2단계를 비롯한 모든 안전예방책이 사고를 근본적으로 막을 순 없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엔 인적 요인과 사회·문화적 요인, 도구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재식 부산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사고를 전면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사후 해결 방안이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선 사고의 빈도와 심각성을 줄이고 사고 피해를 최대한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 교육으로 지켜야
사고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사전 안전 교육을 통해 사고 시 인적 요인을 통제하는 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인적 요인이란 인간의 과오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 요인을 말한다. 인적 요인을 통제하는 방법으로는 자동화 체계, 정보 처리 보조 체계, 사전 안전 교육 등이 있다. 이 교수는 “인적 요인이 인간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도 안전한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반복적인 훈련을 받아야 한다”며 “안전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장비를 인지하고 주기적으로 이를 관리하는 것이 교육으로 인한 안전한 행동의 예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안전 교육을 받게 함으로써 습관적으로 안전하게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 실시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체 학생 소집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예산에도 큰 부담이 가기 때문이다. 시설종합관리센터는 지난 2017년 본교 안전 소책자인 「숙명종합안전관리매뉴얼」을 배부해 안전 교육을 실시하려 했으나 활용도가 낮았다고 말했다. 현재 시설종합관리센터는 승강기 내부나 건물 곳곳에 설치된 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Internet Protocol Televison, IPTV) 방송을 통해 소화기 사용법이나 간단한 응급처치법 등을 알리고 있다. 본교의 연구실 안전 교육은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1년에 2회 이뤄지며, 소방 훈련은 기숙사생에 한해 1년에 약 1회 실시되고 있다.

안전한 교내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안전 교육에 관한 학우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본교는 용산경찰서와 안전 업무 협약 *양해각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 MOU)를 맺고 있다. 본교 조선미 총무구매팀 팀장은 “지난 학기 시설종합관리센터에서 용산경찰서와 함께 안전 교육을 실시했지만 참여율이 저조했다”며 “안전 교육에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도 참여율 저조로 인해 안전 교육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교와 부지 면적 및 학생 수가 비슷한 한성대학교에선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소방 및 재난 안전 훈련을 1년에 2회, 약 두 시간 동안 실시한다. 해당 안전 교육에 교직원의 참여는 필수이며, 학생은 자율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오윤권 한성대 시설지원팀 차장은 “학생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비교과 점수를 부여했으나 학생의 참여율이 낮았다”고 말했다.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이론에 의하면 안전의 욕구는 두 번째 욕구에 해당한다. 기본적인 안전의 욕구를 해결해야만 다음 단계인 자기존중, 자아실현의 욕구 등의 다음 단계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교의 교육 이념도 학우들의 안전이 보장돼 있지 않다면 결코 실천할 수 없다. 본교는 ‘국가와 민족,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는 여성 지도자 배출’이라는 교육 이념의 실현을 위한 초석으로 안전 보장을 실현해야 한다.


*양해각서: 정식계약 체결에 앞서 행정기관 또는 조직 간 양해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작성
하는 문서.
   
 
이유민·임세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종이를 접고 전자문서의 미래를 펼치다
2
"페미파워프로젝트, 김지연입니다"
3
인권운동가 공현, 청소년의 '지음'이 되다
4
2019 취업박람회, 유익함 속 아쉬움 남아
5
숙명포털시스템 보안 '주의 요함'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 : 강정애 | 편집인 겸 주간 : 육성희 | 편집장 : 한예진 | 발행처 : 숙명여자대학교|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애
우)140-742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 47길 100 숙명여자대학교 숙대신보사
행정실 ☎ 710-9150 (Fax) 706-2695 / 편집실 ☎ 710-9721 / 9152
Copyright © 2019 숙대신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mnews@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