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일침

숙대신보에 관한 가장 강렬한 기억은 지난 제1365호의 1면 전체를 차지한 ‘113주년을 기념하며’ 화보다. 숙명이 앞으로 걸어갈 길을 보여주는 듯한 화보는 신문에 대한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필자는 그 뒤로도 본교의 한 주를 정리해주는 숙대신보를 즐겨봤다. 1학기 마지막 호인 제1366호는 흥미로운 화제로 가득했다. 필자는 이를 주관적인 독자의 시선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신문의 서두는 1학기 후반을 뜨겁게 달궜던 전체학생총회가 장식했다. 교내 사건을 중심으로 다룬다는 목적에 맞게, 1면은 확실히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사회면은 여경 무용론을 다뤘다. 여경 비난의 비논리성을 꼬집고, 비효율적인 여경 배치와 근무 환경을 비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편견을 넘은 경찰, 모두의 안전을 책임지겠습니다’라는 문구였다. 그러나 막상 기사를 읽고 나니 해당 문구가 부적절하게 느껴졌다. 기사의 주제인 여경 차별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직업 사회 속 남성 권력을 무력화시키는 첫걸음을 언급해 기사의 결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기사를 썼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성면에선 대리모 산업을 서울퀴어문화축제 후원기업 문제와 엮어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대리모 알선 과정을 알아보기 위한 위장 취재는 특히 존경스러웠다. 아쉬운 점으로는 기사에 첨부된 막대그래프를 꼽을 수 있다. 2013년에 비해 2014년 건수가 증가했다는 것 외에는 두 연도를 선정한 이유가 불명확하며, 자료의 심층성도 부족했다.

마지막으로 부장칼럼에 대한 감상이다. ‘좋은 기사는 무엇일까’. 필자는 변화라고 자답했다. 필자도 글을 쓸 때 글로써 타인의 가치관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한다. 숙대신보는 오늘도 옳은 길을 가고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숙대신보에 도움이 된다면 필자에겐 큰 영광일 것이다.
 

 

독자위원 성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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