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토) 오후 9시경 본교 제1캠퍼스에 남자 중학생 3명이 침입했다. 한 남학생은 학우와 눈이 마주치자 상의와 하의를 차례로 벗고 본교 제1캠퍼스에 있는 연못에 뛰어들었다. 남학생들은 본교에 침입한 지 약 5분 만에 캠퍼스 밖으로 인도됐다. 
해당 사건은 본교 건물 출입 통제 시간인 오후 9시 이후에 발생했다. 평소 오후 9시 이후엔 본교 제1캠퍼스에 단 1명의 경비원이 근무하며 사건 당시 경비원은 정문 초소를 비운 상태였다. 사건 당일 정문 초소에서 근무한 익명의 경비원은 “출입문이 원격으로 잠기지 않는 때가 있어 소등 및 잠금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사건 당시에도 정문 초소를 비우고 행정관과 학생회관을 점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비원은 곧바로 외부인을 캠퍼스 밖으로 인도했으나, 신원 확인 절차는 생략했다. 본교에 출입하는 외부인은 경비 초소에서 출입 기록을 작성한 뒤 본인의 신분증을 맡겨야 한다. 익명의 경비원은 “남학생들이 중학교 1학년으로 어리다고 판단해 신원을 확인하지 않았다”며 “남학생이 학생의 눈앞에서 옷을 벗었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았다면 신원을 확인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 사건을 목격한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나이와 상관없이 본교에 출입하는 외부인의 신원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인은 순헌관과 명재관 사이에 위치한 출입문을 통해 본교에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해당 출입문을 비롯한 서문 주차장 출입문, 진리관 후문엔 경비 인력이 배치되지 않는다. 이에 정희윤(교육 17) 학우는 “한번은 경비원에게 커플이 캠퍼스에 들어와도 잡지 않는 이유를 물었더니 명신관 주차장을 이용하는 외부인은 통제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본교 유기범 보안팀 팀장은 “이용자가 많은 시간대를 제외하고 명재관, 서문 주차장, 진리관 후문 근처 출입문을 폐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출입문을 갑자기 폐쇄하면 학생이 불편을 겪을 수 있어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교에선 지난 3월 발표한 ‘2단계 보안 강화 계획’의 일환으로 ▶본교 건물 출입 통제 시간 오후 9시로 변경 ▶CCTV 신규설치 ▶비상벨 추가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학우의 반응은 엇갈린다. 익명의 학우는 “CCTV의 위치나 비상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도 “외부인의 돌발 행동을 학우가 직접 말리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비상벨 설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 학우는 “CCTV 수를 늘려도 범인을 잡는 것은 이를 감시하는 사람이다”며 “경비 초소는 잠시 비우더라도 CCTV 상황실엔 항상 인력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안팀은 학우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이하 오픈채팅)을 마련했다. 오픈채팅 링크는 본교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Everytime)’ ▶‘스노위(SnoWe)’의 ‘숙명인 게시판’ ▶’스노로즈(Snoros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 팀장은 “보안팀에선 오픈채팅으로 학생의 의견을 직접 듣고 민원 사항에 빠르게 대처하고자 한다”며 “학생에게 직접 보안 소식도 알릴 계획이다”고 전했다. 오픈채팅의 내부 규정은 신변 노출에 대한 우려로 기존의 실명제에서 익명제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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