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오랜만에 숙대신보를 마주한 후의 소감이다. 학교를 떠나면서 접할 기회가 없었던 터라 다시 만난 숙대신보는 더없이 반가웠다. 그러고는 궁금증이 일었다. 최근 학내에서 쟁점이 되는 사안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에 대한 기자들의 시각은 어떠한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숙대신보 제1365호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취재면의  기사 아이템 선정에서 그러했다. 도서관 소장 도서 훼손이나 기숙사 출입 통제 시간을 다룬 기사의 논점은 5년 전 숙대신보 기자로 활동하던 당시에도 논란이 되던 고질적인 문제다. 새로울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끊임없이 제기돼 온 사안을 다루는 데 지면을 할애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보도의 심층성도 부족하다. 단순히 문제제기에서 시작해 학우들의 반응을 취재한 것에 이어 관련 부서 교직원의 답변으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독자들의 의식 제고를 유도할 수 있는 해결 방안 정도는 제시할 수 있지 않은가.

창학 특집호의 특색을 찾을 수 없었던 것도 아쉬웠던 대목이다. 특집호 1면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집 기사의 콘셉트를 집약해 선보이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숙명이 걸어온 113년의 역사’란 1면 문구는 참신함과 거리가 멀다. 언젠가는 한번쯤 다뤘을 법한 주제다. 더욱이 콘셉트와 특집 기사 주제 사이의 일관성도 부족하다. 1면의 화보는 숙명의 역사를 비추고 있는 반면, 특집 기사는 여대의 설립 과정과 그 의미를 다뤘다. 특집호의 주인공이 ‘숙명’인지 ‘여대’인지 혼란스럽다. 

학업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완성도 높은 기사를 매주 내놓는다는 것은 고된 일이다. 그래서 기사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대신보에 바란다. 피드백을 통해 더 나은 숙대신보를 만들어 주기를. 발전을 모색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를. 그래서 시간이 흐른 후 돌이켜 볼 때, 힘들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더없이 의미있는 경험이라 기억되기를.

 

독자위원 오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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