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신보 1365호를 보면, 기사 선정이 시의적절하고, 최근 이슈가 된 다양한 주제들을 잘 선정해 학생들의 관심에 부응한 점이 높이 평가할 만하다. 총장직선제를 요구하는 학우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대자보 훼손에 대한 생각들을 설문조사, 전문가 의견, 타 대학 사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한 점이 좋았다. 반면, 대자보 훼손 관련 기사 작성에 있어서 내용이 다소 뒤섞여 있어 기사의 가독성이 떨어지는 점은 아쉬웠다. 이를테면 설문조사 분석과 전문가들의 법적 판단을 구분하고, 향후 대책은 무엇인지 결론을 도출했으면 더 명확하게 내용 전달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신문의 외형도 내용만큼 중요하다. 1면의 ‘전체학생총회 선포 기자회견’이 주요 기사인 데 반해 제목 글자 크기가 ‘실무 중심의 IT 박람회 개최’ 기사 제목보다 작아 전체구성이 어색해 보인다. 기사의 배치나 사진 선택도 중요하다. ‘인플루언서’ 기사에서 선택한 세 개의 사진이 기사의 제목과 일맥상통하고 기사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담아냈다고 보기 어렵다. 심지어 다소 ‘선정적’일 수 있다는 느낌도 든다. <알립니다> 코너에서도 정말 알리는 것인지, ‘정정합니다’인지 분명하지 않다. 학생들이 만드는 학보이기 때문에,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하는 것이 더 신선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람면은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기사다. 내용 면에서도 공감할 수 있었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젊은이의 전형적이지 않은 또 다른 방식의 삶을  잔잔하게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울림이 있는 기사였다. 

아직 학생이기에 비전문가고, 많은 실수를 통해 더욱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적어도 최고의 대학신문을 만들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프로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숙대신보가 조금 어설퍼도 대학신문다운 신문을 만들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만의 정체성을 담은 훌륭한 학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독자위원 문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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