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이 포함된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미화 노동자 업무가 가중되고 위생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5일(수) 오전 5시 30분, 명신관 3층 분리수거함은 반 이상 남은 음료가 담긴 쓰레기로 가득했다. 미화 노동자들은 작은 플라스틱 통을 따로 들고 다니며 음식물을 분류하고 있었다. 명신관에서 근무하는 미화 노동자 유근희(여·60) 씨는 “분리수거함 속 음식물을 일일이 분류해야 해 작업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며 “쓰레기더미에 묻힌 음식물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압축하면 사방으로 음식물이 튄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학생회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회관 미화 노동자 또한 “분리수거함 속 음식물 때문에 작업량이 배로 늘어난다”며 “분리수거함에 음식물이 묻은 경우 내부를 일일이 닦아야 해 업무에 지장이 생긴다”고 말했다.

음식물 쓰레기통이 아닌 세면대 등에 무단 투기한 음식물로 배수구가 막히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유 씨는 “최근 시리얼, 알갱이가 들어있는 음료수 등을 세면대에 그냥 버리는 사례가 종종 보인다”며 “이로 인해 배수구가 막히면 미화 노동자가 배수구에 낀 음식물을 도구로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총무구매팀 담당자는 “대부분의 경우 미화 노동자가 배수구에 낀 음식물을 직접 제거하지만 상황이 심각하면 외부 인력을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쓰레기를 버리기 전 남아있는 음식물을 미리 처리하는 등 학내 구성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현재 교내엔 학생회관과 행정관을 제외한 건물마다 소형 음식물 쓰레기통(5L)이 설치돼 있다. 본교 배홍조 미화관리소장은 “소형 음식물 쓰레기통은 교내 건물 대부분의 층마다 마련돼 있다”며 “제1캠퍼스 순헌관 교직원식당과 명신관 후문, 제2창학캠퍼스 중앙도서관 우측 골목에 대형 음식물 쓰레기통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정하빈(기초공학 19) 학우는 “음식물 쓰레기통이 배치돼 있는 곳을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며 “음식물 쓰레기통을 추가로 배치하고 위치를 안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총무구매팀 담당자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추가 배치하면 악취가 발생하고 미관을 해칠 수 있다”면서도 “이런 단점을 감안하고도 필요성이 인정되면 음식물 쓰레기통을 설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학내 구성원의 투기 규율 준수다. 용산구청에 명시된 바로는 음료를 포함한 음식물은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해 버려야 한다. 배 소장은 “학내 구성원들이 음식물을 잘 분류해 현재 설치된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린다면 환경미화 작업량이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익명의 총무구매팀 담당자 또한 “음식물 쓰레기통의 추가 설치보다 중요한 것은 투기 규율 준수다”며 “음식물은 각 건물에 비치된 음식물 쓰레기통에 분류할 것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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