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도서관의 서적이 일부 이용자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 본지 기자는 지난 15일(수), 16일(목) 양일간 본교 중앙도서관과 법학도서관, 음악도서관을 방문했다. 중앙도서관과 법학도서관에서 살펴본 50권의 책 중 60~70%가량의 서적은 밑줄, 낙서 등으로 훼손돼 있었다. 음악도서관의 경우 밑줄 및 낙서가 된 경우는 앞선 두 도서관에 비해 드물었으나 서적 특성상 오래된 서적이 많아 찢김 등 훼손된 서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학우들의 피해사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음악도서관을 이용한 장혜은(성악 18) 학우는 “특정 악보집의 경우 목차에는 존재하지만 막상 펴보면 찾는 부분이 없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박채희(글로벌협력 19) 학우는 “책에 연필로 된 밑줄이나 메모가 있어 직접 지우기도 했다”며 “형광펜이나 볼펜으로 필기가 돼 있는 경우엔 불편을 감수하고 읽어야 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박 학우는 “학우가 책을 반납하면 도서관 측에서 해당 책의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도서관이 자체적으로 도서 훼손의 주체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교내 도서관 세 곳의 모든 서적은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운영팀이 관리하고 있다. 본교 하혜숙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운영팀 직원은 “도서관 내에서도 여러 학생이 도서를 열람하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이용자가 도서를 훼손한 것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실질적으로 학우에게 책임을 묻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운영팀은 학기와 방학 중 지속적인 서가 점검을 통해 서적 배열과 도서 상태를 점검한다. 발견된 파손도서 및 훼손도서에 대해서는 폐기 및 제본, 구입 요청 등을 진행한다. 하 직원은 “일차적으로 단순 복구가 가능한 도서의 경우 각 도서관 담당자가 직접 해당 도서를 복원한다”며 “도서의 낱장 분리 및 훼손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는 제본의뢰를 하거나 기존 도서를 폐기하고 신규 도서의 구입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직원은 “도서관의 서적은 개인의 책이 아닌 공용의 도서이기 때문에 타인을 배려하는 주의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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