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세상을 움직인다. 바삐 움직이는 발걸음 속에서 길바닥은 데워지고 사회는 지구 자전 하듯 꾸준히 회전하며, 때론 바뀐다. 2019년의 숙명여자대학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들이 한발자국 움직일 때마다 각자가 느끼는 고충은 뜨거워졌고, 함께 뭉쳤고, 드디어 바뀌기 시작했다. 그렇게 99도까지 달궈진 숙명의 역사를 온전히 끓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펜의 움직임, 역사의 기록, 바로 숙대신보의 역할이다. 

특히 제1363호 ‘취재’면에서 다룬 기사들은 작년의 응어리가 점차 해결되고 있음을 생생히 보여준다. 2면에 게재된 ‘조율 필요한 학생식당 운영 시간’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대표적인 예다. 전부터 꾸준히 회자 된 전(前) 학식업체와의 갈등, 새로운 총학생회 선출과 함께 개선된 학식 시스템,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운영 시간에 대한 양면성까지, 기사를 읽다 보면 지난 숙명의 역사가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또한 교내 보안체제 변경에 대해 다룬 1면의 기사를 통해서는 3월에 발생한 외부인 침입 사건과 이전에 벌어진 경비부실 문제 사건들을 떠올릴 수 있어 과거 각종 사고들의 아찔함과 동시에, 보안된 현재의  안도감을 느낄 수 있어 독자들은 살아있는 숙명을 체감한다. 역사를 기록하고 상기 시켜주는 숙대신보의 진가가 발휘된 것이다. 그러나 숙대신보는 정적인 기록 그 자체에만 머물지 않고, 교내 학생들의 옴부즈맨, 여행숙케치 혹은 학생칼럼 활동 등의 능동적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 또한 에브리타임(Everytime)과 스노로즈(Snorose) 등의 온라인 홍보뿐 아니라. 학생들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에 조금 더 힘써야 할 필요가 있다. 

1도가 부족해도 물은 끓지 않는다. 움직이는 99도의 뜨거운 역사를 한 손에 잡아 종이에 가두는 것은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가 유일하게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값진 일이다. 숙대신보가 기록하는 역사의 행보는 그 1도를 채워준다. 

 

독자위원 김한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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