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쉬면서 재충전을 하는 필자는 좀처럼 누군가에게 먼저 만나자고 제안하는 경우가 없다. ‘혼밥’ ‘혼영’에 익숙한 필자가 누군가의 말 한 마디를 듣기 위해 전화를 하고 직접 찾아가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기사를 완성하기 위해 개요를 준비하고 초고를 작성하는 모든 순간이 익숙해졌지만 아직까지 익숙해지지 못한 점이 있다. 바로 새로운 취재원을 만나는 일이다. 기사의 주제가 매주 달라지는 만큼 취재원의 성격이나 관심사도 달라 인터뷰 전날이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했다. 학보사 기자로서의 새로운 경험은 설렘을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긴장도 가져다 줬다. 긴장이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엔 취재증을 내려놓고 싶기도 했다.

필자가 다시 취재증을 잡도록 도와준 것은 선배 기자와 동료 기자였다. 편집실에선 우스갯소리로 동료 기자들끼리 ‘가족보다 더 많이 본다’는 말이 오간다. 기자들은 집에 가서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낸다. 함께 보내는 시간 동안 편집실에서 서로의 고단함을 나누기도, 힘들어하는 동료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한다. 선배 기자들은 선배로서 항상 든든한 면모를 보여주며 힘들어하는 후배 기자들을 일으켜 세운다.

사람을 만나 재충전을 한다는 것은 필자에게 신선한 경험이었다. 상황은 다를지라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 따뜻함을 더한다. 따뜻한 시선은 밤을 꼬박 새우느라 예민해져 있더라도 서로에게 말을 하기 전에 말의 내용을 다시 곱씹게 한다. 이러한 시선이 있었기에 이번 제1364호를 포함해 총 14번의 발간을 잘 마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2학기 동안의 정기자 활동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앞으로 약 1년 후엔 필자와 동료 기자들의 학보사 기자 생활은 끝이 난다. 학보사 기자 생활이 끝나면 필자와 동료 기자들은 자신의 길을 찾아갈 것이다. 각자의 목표가 다르고 가는 길이 다르더라도 서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숙대신보 기자로서의 활동을 마친 이후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