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 운영 중지 시간(Break Time)으로 학우들이 식당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본지는 학생식당 운영 중지 시간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자 지난달 30일(화)부터 지난 2일(목)까지 562명의 숙명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신뢰도 95%, 오차범위 ±4%p).

이번 학기부터 위탁 업체가 변경되면서 학생식당 미소찬에 운영 중지 시간이 생겼다. 학생식당 미소찬(봄이온소반, Global Picks), 중앙도서관 휴(소반, 인터, 떡볶이 코너)는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 미소찬(팝업델리)은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교직원식당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운영을 중지한다.

59.4%(330명)의 학우들은 ‘학생식당의 운영 중지 시간이 필요 없다’고 답했다. 학우들마다 식당 이용 가능한 시간이 달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권나리(프랑스언어문화 19) 학우는 “학생식당은 학생을 위한 곳인데 운영 중지 시간 때문에 이용하지 못하는 학우가 있다면 그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것이다”고 말했다.

학생식당 업체 삼성 웰스토리는 운영 중지 시간 폐지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우리 삼성 웰스토리 점장은 “운영 중지 시간은 직원들의 법정 근로 휴게시간과 다음 식사 시간 준비, 식당 청소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학기와 달리 기숙사식이 폐지되면서 조식 제공으로 인해 근로시간이 연장됐기 때문이다. ‘근로기준법’ 제54조 제2항에 따르면 사용자는 근로시간이 4시간인 경우에는 30분 이상, 8시간인 경우에는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 내에 제공해야 한다.

운영 중지 시간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시간대의 축소 또는 변경을 원하는 학우도 있었다. 한주연(문화관광 17) 학우는 “운영 중지 시간이 재료 준비나 직원휴식 등의 이유로 필요하다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주로 수업이 오후 3시쯤 마치면 교내 대부분의 식당이 운영 중지 시간이라 곤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학우는 “미소찬(팝업델리)에서 핫도그나 컵밥 등을 팔기는 하지만 간단한 요리뿐이라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운영 중지 시간 변경은 학생들의 공강 시간을 반영해서 이뤄져야 한다. 학생식당 업체에서 이미 한차례 운영 중지 시간을 축소했지만 이용률엔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3월 4일(월)부터 지난달 19일(금)까지 학생식당 운영 중지 시간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였다. 한 점장은 “운영 중지 시간이 너무 길다는 의견을 반영해 지난달 22일(월)부터 현재 시간대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경된 시간대에 학생식당을 찾은 학생수는 작게는 5명, 최대 20명이었다.

반면 변경된 시간도 여전히 학생들의 강의 시간표가 반영되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박송이(응용물리 18) 학우는 “수업이 모두 오후 2시 45분에 끝나서 학식을 이용하지 못해 제대로 된 한 끼를 해결할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운영 중지 시간과 겹치는 시간대 수업이 대부분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해 2시 45분에 끝나기 때문에 변경된 시간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한 점장은 “수업이 시작하는 시간과 마치는 시간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강의 시간표를 참고해 시간대를 조율해보겠다”고 말했다.

학생식당의 운영과 관련해 조식 폐지, 운영 중지 시간 변경 등에 대해서 본교 측과 업체와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본교 김순미 관재팀 차장은 학생식당 운영 중지 시간 조율에 대해 “업체가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안정화를 위해 계속해서 협의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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