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식업체가 변경되고 기숙사 식당이 폐지됐다. 학내식당 담당업체였던 ‘신세계 푸드’와의 계약 기간이 지난해 12월 24일(월)부로 종료되면서 본교는 ‘삼성 웰스토리’와 2년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업체가 변경되면서 기숙사 식당을 포함한 세 곳의 교내식당 미운영이 결정됐다. 본교 측은 기숙사 식당의 대안으로 미소찬과 순헌관 4층 브런치 카페 이용을 제시했으나 기숙사생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명재관 측은 지난달 25일(월) 홈페이지에 ‘명재관 식당운영 공지’라는 제목으로 명재관 식당 운영이 중지됐으며 명신관 학생식당과 순헌관 브런치 카페가 오전 8시 30분부터 이용 가능하다는 짧은 안내문을 게시했다. 폐지 결정 배경에 대해 익명을 요청한 관재팀 담당자는 “기숙사식이 ‘의무식’에서 ‘선택식’으로 전환되면서 이용자가 점점 줄어 업체 측에서 운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다”며 “이는 새로운 업체와의 계약 체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재팀 담당자는 “본교뿐만 아니라 한국항공대, 동덕여대, 광운대 등 타 대학에서도 유사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우들은 공지방법과 공지시기에 불만을 드러냈다. 교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을 통해 해당 소식을 접한 신언경(약 16) 학우는 “본교 공식 앱 스마트숙명 알림을 이용하거나 개인 연락처를 통해 공지할 수 있었음에도 학우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신 학우는 “개강 일주일 전이 돼서야 알게 됐을 뿐만 아니라 공지 다음 날 명재관 측으로부터 ‘환불을 원한다면 다음날까지 방문해 환불신청서를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아 당황했다”며 “이는 지방에 거주하는 학우에게 무책임하고 불합리한 통보다”고 덧붙였다.

두 대안 식당의 운영 시간 또한 문제다. 공지된 시간인 오전 8시 30분부터 식당을 운영할 경우 1교시 수업을 듣는 학우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학우들은 총학생회에 건의해 운영 시간을 당겨줄 것을 요청했으나 본교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관재팀 담당자는 “학우 의견을 수렴해 업체 측에 운영 시간을 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신 학우는 “처음부터 학우의 편의를 생각했다면 만족스러운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며 “특히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신입생들이 걱정이다”고 말했다.

업체가 변경되면서 식단가도 인상됐다. 관재팀 담당자는 “단가인상은 최저임금 인상과 품질보장을 위한 협의 사항이므로 양해를 구한다”며 “구성원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가치로 여기고 있으므로 식사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지는 위 내용과 관련해 지난 1일(금) 명재관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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